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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087-3.28】 자기 십자가
안방 한쪽 벽에 걸려있는 십자가 네 개. 아침마다 저 십자가 위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한다. 아이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손을 얹을 수는 없으니 대신 네 식구를 상징하는 십자 위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한 지 꽤 오래 되었다.
가장 뚱뚱한 십자가는 내 십자가이다. 오래전 어떤 공동체에서 생활할 때 아무개 목사님이 목에 걸고 다니던 것을 보고 ‘보기 좋다’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십자가를 빼 내 목에 걸어 주셨다.
나머지 세 개는 예수원 십자가인데 아무개 자매님이 잔뜩 사 가지고 와서 우리 식구들에게 하나씩 고르라고 해서 각자 고른 것이다.
원래는 각자 자기 방 문고리에 걸려서 몇 년씩 있었던 것인데 내가 다 모아서 벽에 못을 박고 한군데 걸어 놓았다. 그리고 아침에 가장 먼저 십자가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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