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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교회06] 시대의 옷을 입는 교회 - 하늘샘교회

선교화제현장 박정제............... 조회 수 131 추천 수 0 2022.04.03 21: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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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mytwel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93 

[작은교회06] 시대의 옷을 입는 교회 - 하늘샘교회

 

박정제2021.08.06 

열 두 개 작은교회 이야기_네 번째

 

코로나가 한창인 지금, 빠져나가는 젊은 세대를 대책 없이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교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젊은 세대가 무럭무럭 자라며 교회의 주역으로 서가는 교회가 있다. PC방 교회로, 레고 교회로 알려진 의정부 하늘샘교회.

 

12개의 작은교회를 소개하며 이미 알려진 곳을 다시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하늘샘교회를 세우신 분이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이시며 그분이 전웅제 목사님을 통해 시대의 옷을 입은 특별한 교회를 세우시고 오늘 교회들을 향해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늘샘교회에는 현존하는 교회들과 다른 시대의 옷을 입고 새로운 시대의 교회를 보여주는 매우 특별함이 있다. 자칫 이 특별함 때문에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의 일하심이 아니라 전웅제 목사라는 사람만 보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며 교회의 변화를 꿈꾸신 주님의 뜻을 외면하는 일이다. 이제 교회는 시대의 옷을 입고 변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하늘샘교회를 통해 교회들이 변해야 할 세 가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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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대부(代父)가 된 목사 

하늘샘교회를 10년째 섬기고 있는 전웅제 목사님은 의정부와 악연이 있다. 한파가 몰아치던 2002년 306보충대대, 살갗을 파고드는 추위 속에서 군사 훈련을 경험하면서 굳게 다짐했다.

‘내가 의정부에 두 번 다시 오나 봐라.’

 

10년 후, 하나님은 그가 다짐했던 자리와 멀지 않은 의정부 용현동 하늘샘교회 담임으로 목사님을 부르셨다. 처음에는 ‘딱 1년만 버티자’는 마음이었다. 당시, 소속 교단 규정에 따라 개척교회 담임을 맡아야 목사가 될 수 있었다. 분당의 대형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7년을 사역했고, 청소년을 맡아 부흥까지 경험한 터라, 교인이 한 명도 없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을 이어갈 생각은 없었다. 

 

대형 교회에서의 사역 경험으로 초기에는 자신만만했다. 그래서 가족끼리만 소박하게 예배를 드릴 때도 위축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개척교회처럼 전단을 뿌리며 노방전도를 시작했고, 7개월간 전단 2,000장을 뿌렸지만, 교회를 찾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깊은 절망과 함께 어차피 몇 개월만 버티면 다시 대형 교회로 돌아갈 터이니 오히려 잘 되었다고, 돌아갈 준비나 하자는 생각도 올라왔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은 목사님의 생각과는 달랐다. 주님께서는 다 계획이 있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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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교회 와서 게임 할래? 배고프면 컵라면도 줄게.”

 

동네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에게 별 기대 없이 던진 말이었는데 아이들이 그러겠다고 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교회를 개방하자’ 결정하고 집에 있던 게임기와 컴퓨터를 가져다 놓았다. 컵라면, 토스트, 음료수 등 간식도 준비했다. 아무 때나 와서 먹고 놀게 해 줬다. 무료로 게임도 할 수 있고 라면도 먹을 수 있다는 소문은 무서운 속도로 퍼졌다. 개미 한 마리 없던 교회에 하루 평균 2~30명의 아이들이 들락날락했다. 전단 2,000장을 뿌려도 전혀 반응이 없던 아이들이 스스로 교회로 밀려왔다. 처음에는 초등학생들만 찾아오다가 점차 중·고생도 교회를 찾기 시작했다. 부임한 지 8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오해도 있었다. 이웃교회 목사님이“왜 아이들을 뺏어 가느냐?”며 가시가 담긴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 게다가 ‘아이들이 게임을 하러 교회에 간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이상한 교회라는 소리도 들었다. 심지어 “우리 교회가 이단이에요?”라고 묻는 아이도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목사안수증을 보여주며 의혹을 풀기도 했다.

 

그러던 중,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방치된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사건이 있었다. 한 친구가 방과 후 교회에 와서 컵라면 두 개를 해치운 뒤, 한 개를 더 달라고 했다. 라면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저녁 시간이 다 됐으니 집에 돌아가서 엄마가 차려 주시는 밥을 먹으라고 했는데 목사님의 말을 듣고 그 친구는 서럽게 울며 말했다.

 

“집에 가도 밥이 없어요... 엄마가 밥을 차려 주지 않아요... ”

 

목사님은‘이 아이들이 단순히 배가 고픈 게 아니구나, 아이들의 허기는 가정사와 연결돼 있구나’ 깨닫게 되면서 도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청소년들이 교회를 찾아오면서 공부와 담쌓고 일찍부터 어른 흉내 내는 친구들과도 관계를 맺게 됐다. 목사님은 그들을 막는 대신 환대하고 대부가 돼 주었다. 덕분에 평생 갈 일 없을 줄 알았던 경찰서도 자주 방문했다. 폭행·절도 등으로 조사를 받는 학생들은 부모 휴대폰이 아닌 목사님 휴대폰 번호를 적어 냈다. 때로는 병원을 찾아 치료비를 내고, 재판받는 학생을 위해 부모 대신 법원에 출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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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섬겼지만, 건물주는 껄렁해 보이는 아이들이 건물에 모여드는 게 탐탁지 않았다.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계약 연장을 거부했고, 마땅한 다른 공간을 얻을 수 있는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난감했지만, 아이들을 버릴 수 없어 다른 상가 건물로 이전을 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이전으로 허름한 공간을 하나도 손대지 못하고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고민하던 중 아이들이 발 벗고 나서 공사를 돕기 시작했다. 한 달 반 동안 페인트칠을 비롯해 공사 전반에 걸쳐 마치 자신들이 살 집을 꾸미는 것처럼 헌신적으로 도왔다. 목사님은 그때의 감격을 여전히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청소년들의 대부가 된다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밤중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달려나가야 하고, 어린 자녀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신경을 써야 할 때도 있다. 그렇게 헌신하더라도 교회를 험담하고 다니거나 연락이 끊기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그럴 때마다 분노가 차올랐고, 목회를 그만두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 목사님의 마음을 읽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목사님이 교회 안 하시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이 질문 앞에서 목사님은 큰 충격을 받았다. 돌봐야 할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 있던 자신을 돌아보며 주님의 계획하신 목사의 모습으로 빚어지는 계기로 삼았다.

 

최근 하늘샘교회는 10년 만에 바닥공사를 했다. 이곳저곳 패이고 깨진 바닥은 곧 아이들의 흔적이었다. 그 흔적은 곧, 지난 10년 간 청소년의 대부로 살아온 전웅제 목사님의 얼굴 뒤 숨겨진, 패이고 깨진 주름처럼 보였다.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하나님은 목사님을 청소년들의 대부로 세우셨고, 무너져야 하고, 버려져야 할 아이들을 소중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우는 기적을 만들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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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에 목숨 건 교회 

하늘샘교회에 들어서면 게임을 할 수 있는 PC 5대와 게임기가 연결된 대형 TV가 눈에 띈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교회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교회가 게임을 하는 곳이냐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늘샘교회 청소년들은 새벽을 깨우며 시대의 청년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어떻게 청소년들이 매일 새벽 예배에 참석하는 게 가능할까? 그 비결은 시대를 이해하고, 신앙과 접촉점을 만들기 위한 목숨 건 예배가 준비되고 있고, 그렇게 준비된 예배를 하나님께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배에는 재미와 의미(복음)와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전웅제 목사님은 외치듯 말한다. 단순한 외침에서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예배팀을 만들고 헌신적으로 준비해 왔다. 하늘샘교회 예배팀은 1년 예배를 기획하고 프로젝트마다 여러 번 점검하고,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담당자들이 모여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도록 온 힘을 기울인다. 구체적으로, 유행하는 문화 속에서 키워드를 선택해 복음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한다. 세상이 알아듣는 예배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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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머니게임>이라는 유튜브 콘텐츠가 핫이슈였을 때, 하늘샘교회 예배팀은 과감하게 <머니게임>을 사용했다. <머니게임>은 정해진 상금을 얻기 위해 참가자들이 정해진 룰을 어기고 이간질하는 자극적인 내용이었지만, 예배팀은 ‘머니게임 REVERSE(뒤집기)’라는 주제로 예배를 기획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용돈으로 더 큰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4주 동안 함께 고민했고, 실제로 청소년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용돈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어린이 예배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컨셉을 차용해 ‘헤키(해븐키즈)의 숲’이라는 놀이 참여 예배를 기획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목사님과 예배팀 청년들이 매주 동물 잠옷을 입고 아이들과 춤추고 게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자발적으로 친구를 전도하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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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평소 캐주얼웨어를 즐겨 입는다. 일반적인 목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시대의 언어와 문화에 복음을 담기 위해 예배 속에 시대의 옷을 입히는 디자이너와 같다. 청소년의 시선으로 문화를 분별하며 그들이 들을 수 있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시대의 옷을 입히는 예배 디자이너다.

 

끊임없이 쏟아내는 예배 아이디어, 청소년을 향한 불타는 마음, 예배에 그들을 세우기 위해 분투하는 투사같은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예배를 향한 목사님의 열정을 들을 때에는 회개가 터져 나올 정도다.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하늘샘교회의 예배가 얼마나 많은 청소년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이유다. 이제는 청소년들뿐 아니라 하늘샘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공감하는 성도들이 동참해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변혁하는 교회의 모델로 굳건히 세워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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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양육이 있는 교회  

목사님은 방과 후 교회를 찾는 아이들이 많아지자 교회 건물 지하에 ‘헤븐人 카페’를 차렸다. 게임기와 만화책을 구비하고 코인 노래방까지 설치했다. 코로나 확산 전에는 하루 평균 2~30명의 아이가 방과 후 카페에서 놀다가 돌아갔다. 지역 주민도 카페를 즐겨 찾는다. 간식거리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수익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하늘샘교회에 부임하지 않았다면,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을 거라고 목사님은 말한다. 지금까지 교회를 스쳐 간 아이들만 200명에 달하고, 안타깝게도 여전히 방황하는 청소년이 적지 않다. 

 

“아직 삶이 바뀌지 않은 아이도 많지만, 그들 마음에 예수님이라는 스위치 하나 넣어 준 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스위치가 켜지는 날이 오리라 믿어요.” 

 

이들을 양육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음을 믿고 끊임없이 다음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옷과 마음과 생각과 행동까지 모두 벗어버린 전웅제 목사님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붙잡기 위해 시대의 옷을 입고 청소년들의 세계 가운데 서 있다. 어떤 특별한 양육 프로그램이 있어 이런 변화가 가능한지 물었다. 

 

“특별한 양육은 없습니다. 새벽기도 마치고 함께 햄버거 먹는 시간, 게임 하는 시간, 문제의 현장에 찾아가 함께하는 시간이 하늘샘교회의 양육 프로그램이고, 사실 가장 큰 양육은 예배입니다.”

 

그렇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셨듯, 성육신하신 주님을 닮은 목회가 하늘샘교회에서 펼쳐지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양육을 받고 자란 아이가 청년이 돼 교회를 섬기는 신실한 일꾼으로 세워지고, 그중에는 신학교에 입학해 전도사로 섬기는 청년도 있으니 하늘샘교회의 양육은 분명 탁월함이 존재한다.

 

목사님은 목회자들이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언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게다가 교회 안에 눈치 보지 않고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교회가 일상의 일부가 되도록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시도가 필요하다고도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로 라마나욧선교회가 운영하는 ‘스페이스 R’에서 젊은 세대 사역자를 세우는 총괄 디렉터로 섬기면서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를 세우는 부흥의 선구자로, 사역자들의 멘토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모진 고통을 감내하며 10년의 세월을 참아왔으니 이제는 안주할 법도 한데, 전웅제 목사님은 끊임없이 변화를 향해 몸부림친다. 교회 예배당을 지역 주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면서 네온사인에 자신을 향한 굳은 결의를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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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있어도 변함이 없기를’ 

 

하늘샘교회는 청소년들의 목마름에 샘이 되는 교회로서 다음 세대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 날까지 ‘변화는 있어도 변함없이’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박정제 livingd@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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