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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하루

 

등산을 하다 보면 유명한 산은 전부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명한 절을 몇 개씩 품고 있다. 그런데 절에서 스님을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스님들은 도대체 낮에는 어디에 숨어있는 것일까?

잘 모르는 분들은 산속의 스님들은 하는 일도 없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 세계도 결코 만만치 않게 바쁘고 빡빡한 세상이다. 절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것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6시까지 약 3시간은 종, 북, 목탁 같은 절에 있는 악기들을 죄다 두드리며 요란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낸다.

작은 암자든 큰 절이든 전국의 모든 절은 거의 똑같은 아침 시간을 보낸다. 울력과 공양을 마치면 비로소 요사채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데 이후부터 관광객이나 신도들이 절에 오기 때문에 절에서 스님 보기가 힘든 것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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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타종교에 관심이 많아 불교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공부를 해서 이미 '산사의 하루'가 어떠한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목사님들이 "어떤 놈이 새벽기도를 만들었어? 새벽기도만 없으면 목회하는게 재미있을텐데..." 라고 말하면

"스님들은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3시에 일어나 3시간 동안 기도와 예불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스님들은 자기들이 하루를 깨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스님들의 아침시간에 대한 글을 읽고 그때부터 나도 아침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있다.

"나의 하루 일과는 아침밥 먹기 전에 반을 무조건 끝내자." 해서 5시부터 매일묵상, 매일예배, 햇볕같은이야기 발행, 식사, 배변활동, 가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는 일(이건 진짜 1년에 한 두번?^^ 아주 특별한 경우ㅎㅎ 왜냐하면 혼자서는 안되는 일이라)... 면도하기, 세면.... 정말 매일 아침 정신없이 지나간다.

 

이 책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이 책의 사진을 찍은 작가 김대벽은 신학대학을 졸업한 목사이다. 

책이 매우 곱고 이쁘다. 책의 내용은 그냥 평범한 절집의 일상을 담고 있다.

수도자라면 이런 책은 한권씩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을것 같아 도서관대출 책은 반납하고

알라딘에서 한권 새로 주문을 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