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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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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mytwel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05 

[작은교회11] 사모의 이중직 헌신이 빛난 교회 - 주님의 교회 

박정제  2021.12.18

 

교회는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죽으므로 많은 생명을 구원하는 곳이다. 한 알의 밀알처럼 누군가의 헌신이 없으면 세워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교회 구성원은 여성이 많아 사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목회의 50%, 많게는 70%가 사모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교회가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추기까지 사모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봉사할 일꾼이 부족하기에 목사와 사모가 감당할 일이 많다. 문제는 사모의 자리가 공식적이지 않아 오직 죽어야 하는 자리라는 데 있다. 무언가 하려면 설친다하고, 하지  않으면 게으르다하고 이래도 저래도 욕을 먹기만 하는 자리가 작은교회 사모의 자리다. 

 

그럼에도 작은교회 사모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자신을 부인하며 교회를 세워가고 있으니 감격스러울 뿐이다. 모든 사모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작은교회 아홉 번째 이야기는 이중직 사모님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춘천 주님의교회 엄영승 사모님은 결혼 후 남편이 목사가 되는 것을 반대했고, 목사가 된 후에는 개척이 아닌, 기관 목사로 사역하길 바랐다. 모르는 사람은 사모님의 믿음이 부족해 고생하기 싫은 마음에 반대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해다. 사모님은 어린 시절 고생을 하도 많이 해서 웬만한 고생은 고생으로 여겨지지도 않는 분이다. 그렇다면 남편이 목사가 되고 교회를 개척하는 일을 왜 싫어했을까? 사모로서의 자격이 1%도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모님은 목사의 자리를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했다. 자신의 역량으로 사모의 길, 목회의 길을 걸어가리라곤 꿈도 꾸지 않았던 분이다. 남편 목사님은 목사 안수를 받고 기관 목사로 섬기기도 했지만, 어느 날 하나님의 부름을 느끼며 개척의 길로 나가야겠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넉넉한 마음으로 사모님의 마음이 돌아서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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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교회 박상윤 목사님은 개척을 결심하고 자정마다 춘천 대룡산에 올라 40일 작정 기도를 했다. 춘천으로 보내신 이유가 있을 터인데 주님이 예비한 곳이 어디냐 물으며 산 정상에서 춘천을 하나하나 짚으며 기도했다. 그렇게 6월 한 달을 작정하고 산에서 기도하는데 마지막 날 함께 기도하던 지인 목사님께서 교회 자리가 났다고 했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간 곳이 바로 지금의 교회 공간이다. 친구 목사님들이 자비량으로 리모델링을 해주셨고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월 첫날, 선배 목사님과 함께 자정에 대룡산을 올라 기도할 때였다. 한 번은 선배 목사님보다 일찍 산 정상에 올라 찬양한 후 기도하려는데 이상한 기척이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행색이 말이 아닌 사람이 서 있는 것이었다. 놀란 기색을 감추고 살피는데 그 사람이 말을 내뱉었다.

 

“살았다.”

 

그는 자신을 산 아래 동네에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바람도 쐴 겸 등산을 왔다가 길을 잃고 7시간을 헤맸다고. 옷이 새카매질 정도로 고생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산속을 헤매던 중 찬송 소리가 들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면 살겠구나 싶어 찬송 소리에 의지해 목사님이 계신 곳을 찾아왔던 것이었다. 

 

평생 산 아래 살았던 분이 길이 하나라 잃어버릴 일도 없는 곳에서 길을 잃었다는 게 희한했다. 마침 가방에 먹을 게 있어 드리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내는 교회 집사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자신은 뺸질이처럼 교회를 잘 나가지 않았다고.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신앙생활을 잘하겠노라 다짐했다고 한다. 그분을 보내고 기도하는데 주님이 부르신 뜻이 이것이구나 마음의 확신이 생기며 주님의교회가 가야 할 목회 방향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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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길을 찾도록 하는 교회

그 일이 있었던 때가 목사님과 사모님의 결혼 14년 차였다. 사모님은 14년간 목사님이 보이신 인내와 온유함,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순전한 마음에 하나님의 강력한 손길을 느끼며, 1%의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순종하여 따르게 되었다. 

 

개척 후 힘들면 남편 목사님이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목사님은 부르신 길을 조금도 늦추지 않고 열정적으로, 가장 순전하게 섬기셨다. 그런 모습에 결국 사모님도 마음을 바꾸어 자신을 사모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여 목회의 동반자로 본격적인 개척의 길에 서게 된다. 누구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사모님의 생각을 하나님의 은혜로 바꾸셔서 두 분은 춘천에서 주님의교회를 개척한다. 

 

사모님은 서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개척을 결정하고 서울 미용실을 정리한 뒤 춘천에서 새로 미용실을 열어 이중직 사모의 길을 기쁨으로 감당했다. 미용실을 정리하고 목회에만 전념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당장 아무 수입 없이 자녀를 양육해야 하고 월세도 내야 했다. 이런 현실적인 고민에서부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문제까지 다양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고민의 시간을 통해 사모님이 가장 잘하는 영역에서 영혼을 만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이중직 사모의 길을 시작할 수 있었다. 미용실과 목회라는 두 가지 일 어느 것 하나도 어설프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 게다가 서울에서 춘천으로 내려오면서 목회자 사모로서 자칫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바라보며 의지할까 하여 가족처럼 지내던 친한 사람들과 한동안 연락도 끊고 살았다. 1%의 자격도 없는 사람이 100% 주님만 의지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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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과 목회 두 가지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힘들지 않았어요.” 

 

사모님께는 황금 언어술사라는 특별한 별명이 있다. 하이톤으로 쏟아내는 행복한 언어가 듣는 사람들로 하늘을 나는 듯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기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서울 잠실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탁월한 솜씨와 더불어 황금 언어술사의 능력으로 한 분 한 분 손님을 대하니 미용실은 언제나 붐빈다. 많은 사람이 찾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목적이 세상 속에서의 빛과 소금이라는 역할을 넘어 교회로 통하는 소중한 전도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하며 섬길 뿐이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이중직 사모의 길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행복할 수 있냐며 묻는다. 보약을 먹는 것도 아니고 일하느라 식사도 제때 못 챙겨 먹는데 어떻게 그렇게 힘이 나고 행복할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다고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다. 1%의 자격도 없는 자여서 나는 아니라고 했던 사모님의 마음을 움직여 개척에 동의하게 하시고 이 길을 걷게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사모님이 미용사와 목사 사모로서 이중직을 감당해도 피곤하거나 불행하지 않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도록 힘을 주셨다. 

 

“예전에는 이런 행복을 경험하지 못했어요. 행복하게 일하며 사람들에게 하늘 행복까지 전하게 해주셔서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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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턴가는 미용실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어두워진 영혼들의 우울한 마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제 미용실과 교회는 분리되지 않고 미용실이 주님의 교회로 가는 통로가 된 것이다. 행복한 에너지로 세상에 살며 어두워진 마음을 어루만지는 교회가 되어 하나님이 허락한 은사로 황금 언어들을 쏟아내니 사모님이 걱정했던 자격 없는 자가 아닌 누구보다 자격 있는 자로 써주신 것이다. 

 

온종일 서서 일하고 교회 사역까지 하려면 힘겨운 게 당연한데 오히려 행복이 넘쳐 그 입술에서 황금 언어들이 흘러나와 사모님을 만나는 분마다 하늘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니 역시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다. 머리만 만지는 미용사가 아니라 영혼을 만지며 구원을 이루는 미용사로 꿈을 가지고 주님의교회 구원의 통로로 쓰임 받는 사모님의 길이 오늘도 목회를 돕고자 이중직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힘쓰는 사모님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모님은 주님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가는 목사님을 통해 하늘 행복이 전해지고 세상이 따라올 수 없는 행복한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반면에 성도들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솔직하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모님의 고민에 주님의교회 성도들은 이렇게 답했다.

 

‘사모님의 일터는 최고의 전도 현장이기에 하실 수만 있다면 미용실을 계속 이어가는 게 최고의 사모 역할입니다.’

 

이런 소중한 결정을 내린 주님의교회는 정말 깨어있는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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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에게 미용실은 어떤 곳일까? 행복이 샘솟는 곳이고, 동네 상담소이며, 만남의 장소이자 영혼의 황금어장이다. 요즘 시대에는 영혼을 찾아가 만나기 어렵다. 그런데 돈을 내고 찾아와 주니 얼마나 행복한 전도자인가? 행복한 전도자의 길을 걸어가니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을 사모님께 말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엔가는 한 분이 이혼 서류를 보자기에 싸 와 맡긴 적도 있었다. 도저히 남편과 함께 살 수 없다고 말하는 그분을 위해 정성을 다해 머리를 매만지고 맛난 음식을 사드리며 황금 언어로 영혼을 미용하니 이혼의 위기를 넘어 지금은 행복한 가정으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결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영혼 구원을 위해 시간을 쪼개 사비를 들여 식사를 대접하고 온 맘으로 기도하며 섬겼는데 정작 예수님을 믿으려 하지 않는 분들을 만나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전문적인 전도 훈련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이유다. 여기에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 100점 만점에 200점짜리 헌신을 했음에도 그 모든 수고가 날아가 버린 것처럼 보이는 건 이 땅의 현실적 한계가 아닐까?

 

하나의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에 소중한 사모의 은사가 죽지 않고 목회의 한 축으로 아름답게 세워져 가는 주님의교회는 앞으로 대한민국에 있는 수많은 작은교회의 소중한 모델이 될 것이다. 숨죽인 채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어 우울함에 빠져 살고 있는 작은교회 사모님에게 용기와 격려를 보낸다. 

 

당신들은 교회를 지키는 최고의 아름다운 꽃이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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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제 livingd@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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