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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때로 당신을 떠나 멀리 헤매고 다닙니다만
세기의기도 Aelred of Rievaulx............... 조회 수 43 추천 수 0 2022.04.20 19:48:40[리보의 엘레드]
주님,
때로 당신을 떠나 멀리 헤매고 다닙니다만,
제가 그러는 것은 고의로 당신을 등졌기 때문이 아니라
제 마음이 한결같지 못해서입니다.
제 몸과 마음을 온전히
당신께 바치려는 의지가 갈수록 약해집니다.
저 자신을 제 인생의 주인으로
생각하던 옛날로 자꾸 돌아갑니다.
하지만, 당신을 떠나 헤매고 다닐 때
저에게는 삶 자체가 짐이 되고,
저 안에서 발견되는 것은
어둠과 비열함, 두려움과 근심걱정 밖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당신께로 돌아와 지은 죄를 고백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저는 압니다, 당신이 저를 용서하시리라는 사실을.
주, 예수님.
꽃향기가 벌과 나비를 유혹하듯이,
당신 사랑의 향기가 저를 당신한테로 끌어당깁니다.
주님, 당신 뒤를 좇아서
달콤한 들꽃으로 덮여 있는 아름다운 언덕들을 넘겠습니다.
당신이 골고다를 향할 때에도 당신을 등지지 않겠어요.
당신 곁에 있다가 당신 몸이 무덤에 안치될 때
따라서 무덤으로 들어가, 제 몸을 당신 곁에 누이겠습니다.
더 이상 자신만을 위하여 살고 싶지 않을뿐더러,
당신과 함께 부활하여 당신 사랑의 큰 바다에
빠져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Aelred of Rievaulx 1110-1167>
젊은 날, 왕실에서 복무한 적이 있는 엘레드는 잘 생긴 용모와 재치 있는 언변으로 주변에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곧 강렬한 동성애 욕구에 사로잡혔고 그것은 그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1134년 요크셔 지방 리보에 있는 신설된 시토회 수도원을 방문했다가 그곳에 엄격한 금욕 생활에 자극되어 그 자리에서 수도회에 들어갔고 10여년만에 수도원장으로 피선되었다. 격렬한 논쟁과 분쟁들을 부드럽고 따뜻한 성품으로 잠재워 줌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당시에 근엄한 분위기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이 사람한테 느끼는 성적 욕구나 감정들도, 비록 그것을 육신으로 실현하진 못한다 해도, 모든 인간관계에서 빠뜨릴 수 없는 소중한 요소라고 생각한 그는 수도자들 사이에 친밀한 사귐을 억제하지 않고 오히려 장려하였다. 그의 기도들에는 예수를 상대로 한 같은 친밀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월간<풍경소리 제101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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