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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13-4.23】 봄에 먹는 보약
아내와 함께 처가에 갔더니 장모님이 직접 채취한 취나물, 두릅, 머위, 엄나무, 싸리잎 나물이 밥상에 올라와 맛있게 먹었다. 봄을 먹은 것 같다. 참 좋은 봄날이다.
엄나무는 마당 가에 이웃집과 울타리 삼아 심은 것인데 낫으로 잡아당기려고 하니 손이 안 닿아서 긴 막대기로 잡아당겨 순을 따셨다고 한다. 요즘에는 산에 나무와 풀이 너무 우거져서 산에 올라가 산나물을 채취하기가 힘들다고 하신다. 아마도 산은 그냥 그대로인데 장모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힘에 부치신 것 같다.
어쨌든 봄에는 봄산에 봄들에 나는 나물을 먹어줘야 한다. 약간 씁스름한 그 맛이 우리 몸에 완전 보약이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처가에 가서 자연산 보약을 먹고 온 셈이다.
장모님이 부르면 그래서 무조건 서둘러 달려간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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