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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7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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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10] 부익부 빈익빈 = 가인과 아벨
김민홍 주간<기독교> 2021.03.15
“돈은 질투 불러 사기 살인 등 범죄온상
탐욕서 벗어나 ‘논을 산’ 사촌에 박수를”
어떤 사건이든 범죄 현장엔 돈이 얼룩져 있다. 도둑질도 돈 때문이다. 굶주림을 해결하고 잠잘 곳이 필요해서 도둑이 된다. 빅토르 위고 작품 레미제라블의 장발장도 그랬다. 그는 빵 한 조각을 훔치려다 19년형을 살았다. 공갈 협박범도 돈을 빼앗기 위 해 칼과 주먹을 쓴다. 살인사건도 그렇다. 모든 살인사건엔 돈이 얽혀 있다. 돈을 더 많이 가지려하거나 아니면 돈을 뺏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베테랑 수사관은 살인사건 현장에서 돈 냄새부터 맡으려 한다. 해서 수사망을 채무관계나 평소 지인들 중심으로 좁혀 나간다. 특히 형제간 살인사건이나 친, 인척간 살인은 반드시 돈 때문에 일어난다. 왕조시대 피바람을 일으킨 왕자의 난도 왕권쟁탈이다. 왕권은 돈과 권력, 부귀영화를 독차지 할 수 있는 자리다. 뇌물 사기 살인 등 모든 범죄사건엔 돈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범죄는 경제범죄라 할 수 있겠다.
가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범이다. 그것도 형이 동생을 죽였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쪽으로 쫓겨나서 낳은 두 아들이다. 모든 사건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등으로 스토리를 구성한다. 경찰 사건 기록도 항상 그렇게 정리한다. ‘누가’ 항목에는 반드 시 직업이 기재된다. 카인의 직업은 농사꾼이고 아벨은 양치기이다. 그 다음 사건 발생 시점은 창세기 4장 3절에 ‘세월이 지난 후에’라고 기록했다. 그리고 ‘무엇을‘ 했느 냐는 대목에서 가인과 아벨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가인은 농산물을 아벨은 어린양과 기름을 제물로 올렸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제사를 각각 구분 했다.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쁘게 받았다. ’열납‘이라 했다.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았다. 가인은 납득을 할 수 없었다. 왜 하나님이 자신의 제사를 거절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인은 이 거절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제사는 하나님과 만남의 시간이자 공간이다. 또 죄를 씻고 하나님과 소통을 회복하는 축복의 기회이다. 겉모양만 번드레한 형식적이어서는 안 된다. 순종과 믿음을 다해서 진심으로 드려야 한다. 아벨은 제사를 올릴 때까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삶이 의로웠다. 반면에 가인은 아벨과 달랐다. 가인의 제사는 형식적이고 거짓이었다. 가인은 기분이 나빴고 화가 치밀었다. 동생한테 자존심도 상하고 열등의식과 패배감마저들었다. 시기심이 머리끝까지 뻗쳤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이 미워졌다. 이 질투심이 가인의 살해 원인 즉 동기이다. 하나님은 가인의 마음을 읽었다. 가인에게 별도로 질문했다. 화를 내지말라고 타일렀다. 좋은 마음을 가지라 했다. 나쁜 마음을 품으면 죄를 짓게 된다고 충고한다. 나쁜 맘을 회개하도록 기회마저 준다. 가인의 살해 방법 즉 ‘어떻게’는 계획적이며 고의적이다. 결코 우발적인 살인사건이 아니다. 가인 은 아벨에게 “들로 나가자”면서 동생을 유인한다. 이 말 속엔 죽이겠다는 계획성이 숨어 있다. 그리고 들판에서 동생을 쳐 죽인다. 살해방법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엄청 끔찍하다. 우발적인 살해와는 전혀 딴판이다. 살인도 계획적이면 악성이다. 형량도 높아진다.
가인의 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하나님은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을 때 가인은 모른다는 거짓말로 둘러댔다. 또 한발 더 나가서 “제가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로 되묻기까지 한다. 오만 불손에다 하나님께 대드는 형국이다. 회개의 기회를 준 하나님을 오히려 배신한다. ‘제사거절’에 대한 불만 이 노골적이다. 이처럼 가인이 아벨을 죽인 살인사건은 구성이 완벽하다. 살인 장소, 시기, 원인, 그리고 살해방법 등 한 치 어긋남이 없다. 그런데 선듯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 하나 있다. 그것은 가인의 살해동기이다. 가인의 살해 동기는 질투심이다. 질투심 하나만으로 사랑하는 동생을 죽였다는 점은 수긍이 안 간다. 그것도 ‘제사거절’에서 생긴 질투심이 ‘동생살해’ 라는 비극이다. 살해동기 치고 설득력이 약하다. ‘동생살해’의 동기는 따로 분명히 있다고 본다. 바로 돈이다. 돈은 반드시 질투심을 부른다. 게다가 모든 살인사건의 동기는 돈이 걸려 있다. 가인의 살인 동기도 돈이라고 보게 되면 답이 절로 풀린다. 실제로 아벨은 가인보다도 돈이 더 많았다. 가인은 농사꾼이고 아벨은 양치기이다. 농업보다 목축업이 수익성도 높다. 유목민들이라 비용 또한 덜 먹힌다.
양은 농작물보다 교환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당시는 물물교환시대이다. 화폐가 없었다. 화폐 대신 숫양이 물물교환의 매개물과 가치를 재는 기능을 했다. 비록 화폐는 아니지만 어떤 물건의 값을 평가하고 바꾸는 기준이 됐다. 또 양은 운반도 수월 해 물물교환에서 인기상품이라 하겠다. 이 인기상품을 키우는 양치기가 농사꾼보다 부의 축적에서는 한발 앞섰다. 덕분에 아벨은 가인보다 더 부유했다고 볼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아벨의 부는 더욱 늘어났고 가인은 그렇게 늘지 않았다. 부의 격차는 날로 심해 졌다. 부익부 빈익빈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 졌다. 가인은 동생의 부에 시기심이 점차 커져 미움으로 변했다.
세월이 흐른 후 제사에서다. 가인은 죄를 씻고 제사를 올려야 하는 하나님법을 무시했다. 가인은 동생에게 잔뜩 미움을 품고 하나님께 제사를 올렸다. 그 증거가 제물이다. 흉년이 든 것도 아니다. 설사 흉년이 들었다면 아벨에게 양 한 마리를 꾸어서 라도 제물로 올릴 수 있었다. 가인은 아벨의 부가 미워 구차한 말을 하기가 싫었다. 해서 농산물을 제물로 올렸다. 제사에 앞서 동생을 향한 미움마저 회개하지 않았다. 대개 질투심은 속앓이에 그친다. 살인까지 감행하지 않는 법이다. 특히 형제간에는 거절 등으로 생긴 단순한 질투심이 극단적인 비극으로 치닫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거기에 돈이 끼어들면 달라진다. 형제자매간은 말할 것도 없다. 남이 된다. 심지어 부자 지간도 갈라놓는 게 돈이다.
사람이 돈에 지배당하면 그렇게 된다. 돈의 악마성은 이처럼 잔인하고 무섭다. 돈은 인간의 탐욕을 늘 자극한다. 악마는 돈의 노예가 되라고 우리를 꾄다. 가진 자를 질시하거나 탐하도록 만든다. 여기에 빠져서는 안 된다. J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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