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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최용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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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산 제552회 2022. 4.22】 바람산
오늘은 비학산 정상을 지나 바람재 바람산까지 왕복하니 12km에 3시간 걸렸다.
바람산 정상에는 <이곳은 바람산 정상입니다> 정상목이 새로 만들어져 서 있었다. 그런데 이 산은 어디에서도 이름을 찾을 수 없는 무명봉 이었었다. 그래서 거의 10년전에 내가 바람재 옆에 있는 산이라 <바람산>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 빼꾸리판에 이름을 새겨 걸어놓았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바람산>이 되었다. 그래서 <바람산>은 내가 이름을 붙인 나의 산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름 붙인 또 한군데 산 ‘비학봉’이 있다.)
바람산 등산을 하는데 눈에 띄는 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었다. 그리 큰 나무는 아닌데 나무에 비해 엄청나게 큰 상처 두 개가 나 있었다. “아이고~ 나무야. 뭔 일이 있었냐?...” 상처가 난 높이로 봐서 맷돼지나 다른 짐승이 낸 상처는 아닌 것 같았다.
어떻게 생긴 상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무는 상처를 아물게 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고, 잎사귀가 푸릇푸릇한 것이 상처만 빼면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알고 보면 사람들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마음속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산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있다는 한(恨)의 감정은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화병(hwabung)을 만들어내는지도 모른다.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나도 상처를 받으며 산다.
그래도, 저 상처는 너무 크구나!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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