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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53-6.2】 장미와 보리수
쑥티고개 넘어가는 언덕에 주인 없는 장미꽃이 가득 피어 있다. 원래는 누군가가 무덤가에 심은 것인데 무덤은 이장하여 가고 빈터를 대충 둘러 이제는 아무 필요 없는 울타리에 무덤 주인을 따라가지 못하고 남은 장미꽃만 우거지게 피어서 지들 끼리 신났다.
그중에 한 가지 잘라 와 꽃병에 꽂아 모니터 옆에 놓으니 근사하다. 빨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사진 밑에 글을 쓰는데 모니터의 빨간 열매와 모니터 밖의 빨간 장미가 대충 어울리는 것 같아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시인 김춘수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했다. 그의 이름을 불러 준다. ‘장! 미! ’... 너는 이제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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