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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7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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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18] 신용카드 = 아브람출발
김민홍 2021.03.15
개인 기업 신뢰 잃으면 일상 곤란
고난 극복 믿음구축 등 신용 관리”
신용은 믿음이다. 한자를 풀어 봐도 그렇다. 믿을 신信 쓸 용用이다. 믿음을 사용하거나 쓴다는 뜻이다. 믿음은 사용해서 신용을 만든다는 뜻이다. 실제로 신용은 인간관계의 핵심 고리다. 신용이 쌓여야 서로 믿고 신뢰하게 된다. 신용이 무너지면 인간 관계도 깨진다. 신용은 돈 거래에서 최대 변수다. 신용이 두터우면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돈을 맡기고 빌려준다. 돈을 떼일 염려가 없다는 마음이 작동해서다. 채무 채권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진다. 심지어 외상거래도 가능하다. 신용은 물건을 사고팔면서 그 대가를 훗날 주겠다는 관계로도 맺어진다.
신용은 자본주의의 꽃이다. 자본주의 발달과 궤를 함께했다. 신용이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절대 무기이다. 신용이 기업의 핵심가치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기업이 신용을 잃으면 소비자가 외면하고 기업 간 거래도 뚝 끊긴다. 파산선고를 받게 된다. 개인도 그렇다. 신용이 생명이다. 신용을 잃으면 한 푼도 빌릴 수 없는 세상이다. 국가는 더하다. 국가가 신용을 상실하면 국가부도를 당한다. 역설적으로 신용은 불신에서 출발한다. 상대방을 믿지 않는 가운데서 시작한다. 거래를 통해 믿음은 한 겹 두 겹 쌓이고 세월의 무게와 함께 신용은 두텁게 만들어진다. 신용은 오랜 불신이 녹으면서 생성 된다. 믿음이 확고해지면 그것은 깨지지 않고 훌륭한 신용이란 거목으로 탄생된다.
아브람은 노아의 10대손이다. 믿음의 후손이다. 갈대아 우르에 살았다. 우르는 당시 크게 발달한 도시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대표하는 곳이다. 이웃보다 문명이 앞섰고 문화 또한 화려했다. 우르 사람들은 풍요를 노래하며 타락했고 거기다 우상까지 섬겼다. 하나님은 우르에서 아브람을 떼내기로 했다. 아브람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불신자이고 집안엔 우상까지 두었다. 하나님은 어느 날 아브람에게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거기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원했다. 아브람은 하나님 말씀에 따랐다. 정든 도시와 일가친척들을 떠나 미지의 땅 가나안으로 떠났다. 아브람은 오직 하나님 말씀만 믿고 의지하면서 가나안으로 향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큰 나라를 만들어주고 축복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아브람의 이름을 빛나게 하겠다고도 했다. 아브람이 믿음의 조상이 되며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된다는 엄청난 축복을 약속했다.
심지어 아브람에게 복을 주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직접 복을 주겠다고 했다. 반대로 아브람을 저주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저주를 내리겠다고 했다. 하나님은 땅 위의 모든 백성이 아브람을 통해서 복을 받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실로 엄청난 축복 약속이다. 아브람 일가족은 하란에 잠시 머물었다. 아버지 데라가 죽을 때까지 하란을 떠나지 않았다.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시점은 75세 때다. 아내 사래와 조카 롯의 가족과 그들이 가진 모든 재산을 들고 가나안을 찾았다. 하란에서 얻은 종들도 데리고 갔다. 아브람 가족은 부족 규모로 이동한 셈이다. 준 유목민이며 부족경제의 살림규모가 됐다. 아브람 일족은 가나안에서 쉽사리 정착을 못 했다. 노아의 아들 함 후손들이 가나안에 이미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아브람은 먼저 세겜에 도착했다. 세겜은 예루살렘 북쪽 100km 쯤에 위치한다. 세겜은 가나안 땅의 주요도시로, 성을 쌓았다. 하나님은 세겜에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브람은 세겜에다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또 이동을 시작해 가나안 땅 남쪽으로 향했다.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고 기도를 올렸다. 요즘으로 치면 베이스캠프를 가나안 땅 곳곳에 만들었다. 세겜에서 남동쪽 벧엘과 아이를 거쳐 계속 남진했다. 예루살렘을 지나 네게브 지방까지 찾았다.
아브람은 믿음 하나만 의지한 채 척박하고 낯선 유대 땅 남쪽으로 내려갔다. 믿음의 조상이란 명예를 안게 된 까닭도 이 때문이다. 오직 하나님 말씀 하나 에만 모든 것을 맡기고 따랐다. 아브람은 모태신앙인도 아니요 불신자인데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로 믿음의 시조가 됐다. 그렇다고 아브람의 믿음 길도 그리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험난했고 시간이 걸렸으며 불신의 길로 들어갈 뻔했다. 그래도 아브람은 시간이 지나고 비바람을 이겨내면서 믿음은 더욱 굳어졌다. 희생과 인내 그리고 순종한 결과 믿음의 반석에 올라섰다. 하나님도 아브람을 더욱 굳게 잡아주고 믿음의 길로 이끌었다.
우리가 사는 시장도 믿음이 기본이다. 이 믿음이 굳게 떠받쳐 주기에 시장이 돌아가고 신용경제가 형성된다. 그 대표 격이 신용카드이다. 명함 크기의 카드 한 장이면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화폐의 기능을 거뜬하게 해내고 있다. 신용하나 만으로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이제 우리들 지갑 속에는 빳빳한 현금이 없다. 대신에 플라스틱 카드 몇 장 들어 있다. 이 카드가 신용 거래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그만치 종이 돈을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 화폐 유통량이 종전 보다 훨씬 적다. 화폐 발행과 유통 등 관리에 뒤따르는 비용도 절약된다. 죄다 신용이 밑거름이다.
그런데 이 신용은 모든 경제주체가 똑같을 수 없다. 개인은 물론 기업 정부까지 신용은 차이가 난다. 어떤 사람은 신용이 좋을 수가 있다. 반면 또 다른 사람은 상대적으로 나쁠 수가 있다. 그래서 신용도 등급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경우 신용이 제일 좋으면 1등급이고 가장 나쁘면 9등급이다. 또 기업은 신용도가 좋은 우량기업이면 A등급을 매긴다. 반대로 신용도가 매우 떨어지면 D등급이 된다. 국가도 등급을 매겨서 부도국가를 가려낸다.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 대해 등급을 매기는 기관을 신용평가회사라 한다. 우리국민 대다수는 자신의 신용등급을 갖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에서 금융거래 자료와 개인별 소득 납세실적 등을 기초로 등급을 매겨 관리한다. 이 신용등급은 사회생활에서 개인의 신용을 재는 기준이 된다. 어떤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면 이 신용등급을 인사팀에서 살펴본다. 기업은 더하다. 신용등급을 매기는 기초자료가 방대하다. 해서 같은 A급이라도 AAA 등을 비롯해 AAB, ABB 등 매우 조밀하게 나누어 관리한다. 기업의 신용을 단지 현금보유만으로 재기엔 무리가 따라 서다. 기업은 장래성과 시장지배력 및 기술력, 맨 파워 등 고려해야 할 항목이 엄청 많다.
어쨌든 이제 우리들은 신용의 지배를 받는 시대를 살고 있다. 상대방으로부터 믿음을 잃게 되면 경제생활이 어렵게 된다. 믿음만 든든하게 쌓여 있다면 일시적인 어려움이나 위기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 마치 아브람처럼 고난과 어려움이 닥쳐도 하나님을 의지한 믿음이 중요하다. 현대는 카드 전성시대라 더욱 경제주체들의 신용이 중요하다. 신용관리는 경제주체인 자신의 몫이다. J
김민홍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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