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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60-6.9】 놀래라
아내와 함께 추어탕으로 저녁을 사 먹고 용수천변 걷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 모내기가 끝난 논 가운데 뭐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아내가 “여보, 저게 뭐지? 사람 아니야?” 라고 했다.
핸드폰 줌 기능으로 사진을 찍어 당겨 보아도 물체의 정체가 확실하지는 않았다. 뭐지? 진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건가? 그러면 얼른 119에 신고를 하든지 내려가 봐야 하는데.
“사람이 저기에 쓰러져 있을 리 없지.”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논에 쓰러져 있는 물체가 궁금했다.
오늘은 일부러 그쪽으로 운동을 나가서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남자 ‘허수아비’가 쓰러져 있었다. 건너편 논둑에는 여자 허수아비도 서 있었다. 참 뜬금없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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