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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67-6.16】 5분
누가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계량기 교체하러 나왔습니다. 한 5분 정도 단전이 될 겁니다.” 한전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한 참 오전 워드 작업을 하고 있다가 얼른 멈추고 파일들을 다 안전하게 저장하고 컴퓨터를 껐다. 잠시 후에 전기가 나갔다.
단 5분이지만 전기가 나가버리니 책을 읽을 수도 없고, 갑자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밖에 나가보니 두 사람이 달라붙어 계량기를 열심히 새로 교체하고 있었다.
“요건 10년, 요건 8년, 요런 모델은 5년마다 교체합니다. 이렇게 계량기 교체하러 다니다 보면 5년 전에 내가 교체한 계량기를 또 교체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참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느끼죠.” 작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계속한다. 나는 옆에서 “예 예그렇죠.” 하면서 공감의 리엑션을 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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