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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랍비: 영혼을 찾아서

 

나오미 레비 지음, 최순님 옮김, 『아인슈타인과 랍비: 영혼을 찾아서』, 한국기독교연구소, 2020년 12월 15일, 가로 145mm, 세로 219mm, 438쪽, 정가 14,000원,

ISBN 978-89-97339-60-0 03230

원서 Einstein and the Rabbi: Searching for the Soul (2017)

 

<독서일기>

이 책의 저자인 '나오미 레비'는 '랍비'이다 그것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랍비중에 한 사람이다.  랍비라고 하면 까만 모자에 까만옷을 입고 덥수룩한 수염이 난 고집스러운 늙은 노인을 연상하기 쉬운데 그런데 '나오미 레비'는 이 시대에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아주 세련되고 아카데믹한 신세대 '여자'이다. 놀랍게도 전 세계에는 여자 랍비의 숫자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구약시대 선지자나 사제 중에서도 여사제들이 많았다. 여자도 랍비가 많다. 그런데  유독 가톨릭과 가톨릭을 닮고 싶어하는 어떤 기독교 교단에서만 여성 목사 안수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그것은 예수님이 열두제자를 남자들만 뽑았기 때문이고, 어떤 정신없는 남자 목사가 '어떻게 기저기(생리대)를 차고 강단에서 설교를 할 수 있느냐'는 망언을 할 만큼 '남성우월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랍비'들에 대해서 굉장히 호의적이며, 이현주 목사님이 번역한 랍비 '헤셀'의 책을 여러권(7권.방금 세어보고 옴)읽고 랍비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여기며 존경한다. 적어도 그들의 '예수 이해'는 개신교 목회자들 보다 한 차원 높다. 개신교 목회자들은 예수를 '구속사적'인 단 한가지로만 이해를 한다. 흔히 말하기를 '책 한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하는데 그것은 딱 개신교 목회자들을 위한 속담 같다.

요 몇년 동안 '개념'이 아닌 영혼의 실체를 찾고자 '영혼'에 관심을 갖고 수많은 책을 읽다가 이 책을 만났다. 아주 쉽게 읽히면서 영혼의 실체에 대해 '교회' 안에서는 들어볼 수 없는 구체적인 얘기들을 만날수 있다. -최용우 

 

<책소개>

랍비 나오미 레비가 네 번째로 발표한 이 책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영혼의 실체와 목적을 쉽게 설명한 책으로서 2017년 종교/영성 분야 노틸러스 상을 수상했다. 인간의 불안과 고통, 그리고 사랑과 죽음에 대한 아인슈타인과 랍비의 근원적인 지혜를 보여주는 이 책은 특히 두려움과 고립이 일상이 된 힘겨운 시대에 우리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며  우리의 망상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매우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영혼의 실체에 대한 철학적이며 추상적인 설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영혼을 찾는 길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인간의 실존적 불안과 공허함, 현대 문명과 종교의 망상에 대해 근원적인 깨달음을 제시한다. 영혼과 종교의 본질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과학적 이해와 탈무드, 하시디즘 같은 유대인들의 오래된 지혜, 그리고 저자 자신의 다양한 목회경험들을 연결시켜, 우리가 영혼을 찾고 살찌우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왜 삶이 불안하며 공허한지, 영혼은 왜 쉽게 시들고 마비되는지, 우리는 어떻게 각자의 영혼을 치유하여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일상적 이야기들을 통해 단계별로 접근함으로써, 삶의 진실과 용기를 깨닫게 한다. 저자는 집요한 연구를 통해 아인슈타인이 쓴 유명한 편지의 배경을 밝혀냈다. 소년 엘리 위젤을 비롯해서 부켄발트 강제수용소에서 생존한 아이들 이야기, 랍비 마커스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을 추적함으로써, 고통과 어둠 속에서 “우리들 속에 켜진 하나님의 촛불”인 영혼을 찾아가는 가슴 벅찬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모든 존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과학과 신앙을 통해 확인하고, 유대 신비주의 전통에 따라 영혼의 세 차원, 즉 생명의 힘, 사랑의 힘, 영원한 힘과 연결시켜, 몸과 영혼이 함께 성숙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혜와 희망을 깨닫도록 도와준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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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레비는 어려서부터 랍비가 되는 게 꿈이었다. 모든 것을 가르쳐주던 자상한 아버지가 노상강도를 만나 살해당하는 비극을 열다섯 살에 겪었다. 삶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버린 아픔을 안고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코넬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후 뉴욕 유대교 신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에 정통파 유대교 여성 랍비가 되었고, 2004년부터 나슈바 영성공동체를 세워 이끌고 있다. 20년 넘게 유대인 명상법을 가르쳐온 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랍비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의 첫 번째 책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김수정 역, 로뎀, 2010)은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목차>

제1부 영혼을 찾아서 __ 13

영혼을 만남 / 15

아인슈타인과 랍비 / 28

내 안의 나 / 46

솔피(soulfie) / 50

영혼의 세 가지 차원 / 58

 

제2부 생명의 힘 일깨우기: 비전과 행동을 여는 열쇠 __ 67

영혼의 음성 볼륨 키우기: 영혼을 먹이고 깨우기 __ 68

영혼이 바라는 대로 / 69

명상, 영혼의 치료제 / 75

음악으로 영혼을 드높이기 / 85

영혼에 평안을 주는 음식 / 93

깊은 이해를 위해 기도하고 배우기 / 100

자연 품에서 영혼 되살리기 / 109

반갑게 안식일을 맞이하기 / 113

확장된 영혼의 시각에 접근하기 __ 120

넓은 시야를 얻기 위해 한 걸음 물러나기 / 121

넓은 영혼의 눈으로 / 130

우리 스스로 말하는 “진리” / 138

태피스트리 한 눈에 보기 / 150

행동할 능력을 발견하기 __ 158

낡고 익숙한 패턴 벗어버리기 / 159

영원히 임신한 상태 / 165

 

제3부 사랑의 힘에 귀 기울이기: 친밀감과 부름의 열쇠 __ 175

사랑을 깊이 배우기 __ 176

돌 같은 심장, 살 같은 심장 / 177

용서함으로써 ‘치유’ 받기 / 190

거룩한 두려움을 위한 기도 / 205

진정한 친구의 힘 / 213

영혼의 동반자 / 219

결혼생활과 영혼 / 223

결혼에서 영혼 챙기기 / 227

영혼과 부모 역할 / 233

거룩한 부르심 __ 242

영혼의 부름 / 243

적임자는 나 / 249

영혼이 끄는 힘 / 266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 275

노동에 영혼 챙기기 / 284

영혼의 적수 물리치기 / 291

너 자신을 알라 / 300

 

제4부 영원한 힘: 더 고귀한 앎을 위한 열쇠 __ 319

일치의 경험, 영원의 맛 __ 320

거리를 연결하여 귀향하기 / 321

마흔두 곳을 거치는 영혼의 여행길 / 327

삶이 위축될 때 영혼은 드높아지고 / 334

그대의 천국 / 344

시간과 영원에 대한 보다 더 높은 이해 __ 352

소멸하지 않는 소중한 축복 / 353

영혼의 시간으로 살아가기/ 365

하나됨의 경험 / 379

환희에 찬 영혼 / 387

연결의 실타래 / 394

 

제5부 제자리로 돌아오기: 편지 __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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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아버지의 영혼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거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랍비는 하나님의 보호하는 날개 아래 아버지의 영혼이 평안한 안식을 얻었노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새였던가? 내 아빠가 돌아가신 사실만이 내가 알고 있는 현실의 전부였다. 아버지가 그리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나도 죽었다... 내 기도도 죽었다. 하나님, 신앙, 기도에 관해 아버지와 나누던 흥미진진한 토론들도 무의미해졌다. 어찌하여 하나님이 선하단 말인가? 랍비가 되고 싶은 내 꿈도 사라졌다. (17-18)

 

대부분의 인생에 관한 질문은 실제로 영혼에 관한 질문이라는 것을 나는 랍비 직을 시작한 초반부터 알아차렸다. 사람들은 지금 현재의 삶이 우리가 애당초 누려야 할 마땅한 삶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시달린다... 그 이유는 어느 순간, 우리는 자신의 영혼으로부터 분리되어 버렸고, 우리 존재의 목적을 향해 우리를 인도하기 위해 여기 있는 내부의 목소리와도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그들의 문제를 영혼이라는 말로 묘사하곤 한다. “영혼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내 영혼에 구멍이 난 것 같다.”는 말처럼. (22-23)

 

아인슈타인이 그런 글을 썼다고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우주 속에 자리 잡은 인간의 위치에 대한 그의 설명은 선불교 도사나 고대 신비주의자들이 남긴 글에서나 듣던 소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불자나 신비주의자가 아니라, 모든 존재는 하나로 통합되며, 물질, 시간, 공간조차도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던 물리학자였다.(30)

 

랍비 로버트 S. 마커스, 그가 바로 아들을 잃고 비탄에 잠겨 아인슈타인에게 편지를 썼던 이였다. 나는 당장에 이 랍비에게 친근감을 느꼈다. 불행이 닥치면 사람들은 자기의 목회자를 찾기 마련인데, 성직자들은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랍비 마커스는 분명 깊은 아픔을 겪어내며 답을 찾느라 방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도대체 왜 하필이면 아인슈타인에게 편지를 썼던 것일까? 의아했다. 그로부터 약 3년 동안을 나는 책과 편지들을 뒤지기 시작했고, 먼지 쌓인 다락방과 기록보관소를 찾아다녔고 수많은 인터뷰를 했다. 내 속에 생긴 하나의 의문이 뉴욕, 신시내티, 예루살렘으로 나를 이끌었다. 나는 천천히, 겹겹이 쌓인 신비의 층들을 벗겨가기 시작했다. (31-32)

 

부켄발트 수용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는 형용할 수 없는 잔혹한 참상을 목격했다.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살이 타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그는 살아 있는 송장들에게 다가갔다... 지옥 같은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서 그는 어린아이들을 발견했다. 믿기 어려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수용소 도살장으로 끌려간 이들이 어린이들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랍비 마커스는 904명이나 되는 숨겨진 소년들을 발견했는데, 수용소 포로들이 구해준 아이들이었다. 영양실조에 걸렸으나 아이들은 살아 있었다. (34)

 

에고를 키움으로써 욕구는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으나 영혼의 목마름은 사라지게 할 수 없다. 적당한 양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영혼은 생명력을 잃는다. 목이 마르고 계속 굶주리게 되면 영혼은 아프고 쇠약해진다. 영혼의 질환은 우리에게 깊은 타격을 입힌다. 우리는 스스로 영혼의 질환, 곧 물질만능주의, 공허감, 과도한 야망, 질투, 탐닉, 두려움, 불안감, 우울감 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71)

 

영혼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 올 것이다. 가장 높은 단계의 영혼(Eternal Force)이 우리를 떠나도 생명의 힘(Life Force)과 사랑의 힘(Love Force)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도전이란 어떻게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를 아는 일이다. (73)

 

욤 키푸르 전날 밤이 되면, 유대인들은 콜 니드라이(Kol Nidrei)라는 기도를 낭송하는데 그것은 맹세를 무효화해달라고 청원하는 기도이다. “우리의 서원을 서원이 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맹세를 맹세가 되지 않게 하소서!” 왜 유대교에서는 그렇게 쉽게 사람들의 족쇄를 풀어줄까? 기도를 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179)

 

지옥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우리가 지닌 본래의 탁월성을 보게 하시어, 우리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에 와 있는지 알게 하는 곳이다. 지옥이 그런 곳이라면, 천국은 어떤 곳일까? 천국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가능한지를 깨달아 알게 하시는 바로 그 순간이다(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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