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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78-6.27】 긴 방학
산책운동을 하다 보면 고가다리 아래마다 온갖 농기구들이 주차(?)되어 있다. 모를 심는 기계, 벼베기를 하는 기계, 써레질을 하는 기계 등등... 그런 농기계는 1년에 한 철씩 밖에 사용하지 않는 기계다. 길어야 한 보름 사용하면 나머지 11개월은 어딘가에서 긴긴 잠을 잔다. 그렇지만 저런 농기계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농기계 한 대가 잠깐 동한 해내는 일은 어마어마하다. 장정 20여명이 하루 종일 모내기를 해도 못할 것 같은 넓은 논에 기계 운전수와 모판 공급원 둘이서 30분만에 모내기를 끝내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는 글을 쓴 적도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거의 일년내내 대기중(?)인 기계가 비효율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옳은 판단이 아니다. 어디 기계뿐이랴.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하면 안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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