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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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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29] 시장조사(빅테이터)=가나안 땅 정탐꾼
김민홍 본지 2021.03.16
“실시간 자료 수집 마케팅 전략 세워
개인정보 누출 방지와 신뢰가 열쇠”
2020년 국내 총소비량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단지 소비처를 바꾸었을 뿐이다. 오히려 쿠팡을 비롯한 국내 배달업체 및 식품업체들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산업재편의 물결이 서서히 일고, 재계는 코로나 이후 유망업종 찾기에 나서는 중이다.
기업은 시장변화를 등한시했다가 낭패를 본다. 소비자들의 소리와 움직임을 늘 살피고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시장은 새로운 업체와 업종이 뛰어들고 소비 패턴 변덕도 심해서다. 시장변화를 외면하면 마케팅 전략은 있으나 마나다. 창업이나 신제품개발 때 시장조사를 필수로 여기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기업들은 조직 내 마케팅 팀을 두거나 전문 업체에다 시장조사를 맡긴다. 일반적으로 시장조사는 소비자들의 기본자료 수집에서 시작한다. 소비자들의 지역·연령·학력별재산 규모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조사한다. 취미는 물론이고 외제차 보유 여부도 체크한다.
시장조사의 성패는 탄탄한 기본자료 수집에 달렸다. 객관성은 당연하며 과학적이고 정확한 수집이 요구된다. 그 때문에 조사원들을 철저하게 교육 및 훈련해 기본 데이터 수집의 허점을 방지한다. 수집 자료는 전문가들의 연구검토와 토의분석 및 가공과정을 거쳐 시장정보로 완성된다. 최고경영자는 책상 위에 올라온 시장정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보물단지 이상으로 다룬다. 또 공유하고 체계화해서 마케팅 대책을 세운다.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검토를 거쳐 신중한 판매전략을 수립한다. 시장변수가 국내외적으로 워낙 많고 시시각각 변해서다. 시장조사는 자료수집에서부터 판매전략 수립까지 제법 긴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시장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그것도 통계를 기반으로 한 지극히 과학적인 방법이다. 소비자들의 카드사용 자료를 분석한 ‘빅 데이터’ 덕분이다. 이제 시장정보는 ‘빅 데이터’가 생중계로 공급하는 시대다. 직접 시장에 나가 현장 조사에 나서는 수고도 덜고 정보 또한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가나안 땅 정탐도 하나의 시장조사에 해당한다. 모세는 가나안 땅이 눈에 들어오자 정보수집에 들어갔다. 가네스에서다. 가네스는 헤브론 동쪽 110Km지점이다. 이 무렵 가나안에는 이미 여러 부족들이 살았다. 가나안에 들어가자면 원주민들과 땅따먹기 싸움은 불가피하다. 실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이 부담스럽고 두려웠다. 지금까지 종살이만 했을 뿐 전쟁에 나간 경험이 없다. 모세는 12지파에서 대표 1명씩 첩보원을 선발했다. 12명의 가나안 ‘시장 조사’팀을 만들었다. 여호수아, 갈렙 등 12명은 조심스럽게 가나안땅으로 들어갔다. 모세가 지시한 조사항목은 구체적이다. 가나안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와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와 사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와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민 13:19~20) 세밀하게 조사하도록 명령했다.
12명의 첩보원들은 국경을 넘어 가나안땅에 잠입해 40일간 탐지 활동을 벌였다. 남쪽 네게브에서 시작해 헤브론을 거쳐 서북쪽 해안지역까지 샅샅이 훑었다. 헤브론 부근 에스골 골짜기에서는 거대한 포도송이를 발견하고 이를 채집까지 했다. 석류와 무화과도 거두어 왔다. 이들은 가나안땅 지질, 도시 규모, 농업 및 유목상태 등의 조사도 빼놓지 않았다. 가나안 주민들 체격이나 생활 형편과 습관 등도 깔끔하게 마쳤다. 정보자료 수집은 성공리에 끝났다.
모세는 바란 광야(시나이반도 중부)에서 가나안 땅 조사보고 대회를 열었다. 문제는 이 보고대회서 발생했다. 첩보원들 의견이 서로 달랐다. 가나안 진군의 긍정론자와 회군의 부정론자로 쫙 갈렸다. 진군론자는 갈렙과 여호수아 단 2명뿐이다. 나머지 10명은 회군론자들이다. 수적으로 여호수아가 밀렸다.
진군론자나 회군론자들은 ‘가나안 땅에 젖과 꿀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엔 의견을 같이했다. 첩보원들은 증거품으로 가져온 포도를 비롯한 과일을 예로 들었다. 의견이 갈린 대목은 가나안 주민에 대한 보고이다. 진군론자들은 “토착민들이 자신들보다 비록 키가 크고 사납지만, 능히 그들을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하심을 믿고 쳐들어가자고 보고했다. 회군론자들은 반대했다. 10인의 회군론자들은 가나안 땅 토착민과 거인족을 두려워했다. “원주민에 비해 자신들은 메뚜기와 같은 존재”라고 낮추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국 회군을 결정했다. 그 대가는 엄청났다. 광야 생활이 40년으로 길어졌다. 회군론자들이 죄다 죽은 후 다음 세대들이 가나안 땅을 밟았다. 불신을 저지른 죄값이다.
빅 데이터는 소비자 정보의 보물섬이다. 모든 소비자 자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개인별 선호상품을 비롯해 상품 구입시간, 장소, 1회 구매량 등 구매행태를 소상하게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비습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히려 빅 데이터가 가르쳐 주는 형국이다. 이제 마케팅 전략에서 빅 데이터 활용이 대세다. 기업에서만 활용하는 게 아니다. 세무조사부터 정치, 사회, 경제, 방송, 문화, 스포츠,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 쓰인다. 코로나 방역 대책의 기초자료로도 이용됐다. 빅데이터는 자료의 보고이다. 과거보다 과학적, 합리적이며 실시간으로 자료가 수집된다. 문제는 이 자료의 활용이다. 완성도 높은 정보로 만들어 올바른 시장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탐꾼들의 진군론은 의사결정에서 밀렸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이 부족했던 탓이다. 가치 높은 정보가 믿음 부족으로 낭패를 봤다.
김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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