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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95-7.14】 벗겨진 지붕
비가 오고 난 뒤에 산길 가에 크고 작은 동글동글한 하얀 구슬들이 많이 생겼다. 비학산 정상 잔디밭엔 그 구슬이 마치 구슬밭처럼 깔려있다. 구슬은 버섯의 머리이다 뒤집어보면 땅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딱 붙어 있다. 어떤 버섯은 벌써 머리가 커져서 버섯 우산이 되어 있었다. 무슨 버섯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려고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앗! 사진을 찍다가 실수로 모자를 건드려서 목이 부러져 버렸다. 아고, 건들기만 해도 부러지는 연약한 기둥을 가진 버섯이구나!
검색해 보니 ‘광대버섯’이며 먹으면 안 되는 독버섯이다. 에궁~ 모자를 벗기길 잘했다. 너의 정체는 들통났다. 어쨌든 어떤 버섯이 독버섯인지 알 수 없으니 버섯은 그냥 건들면 안 된다. 사진만 찍고 슬그머니 뒷걸음질로 돌아와야 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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