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믿음
히브리서 11:1~12
------------------------------------------------------------------------------------
교회는 믿음의 전당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늘 믿음 위에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탐욕과 권력이 교회를 움직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 실천되는 장소이면서도 죄로 얼룩진 인간의 욕망이 감춰진 곳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하늘나라의 질서와 가치가 실현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신앙의 이름을 빌린 사악한 꼼수와 불의가 숨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깨어있어야 합니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납니다. 교회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고난 속에서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진리를 붙잡고 역경을 헤쳐가는 주님의 제자들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믿음은 세계가 말씀으로 지어진 줄 알게 합니다. 믿음은 더 나은 제사를 분별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노아는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에 믿음으로 방주를 지었고, 아브라함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주님께 순종하였습니다. 사라 역시 수태할 수 없는 몸이지만 믿음으로 잉태하여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 같은 자손을 얻었습니다.
장 레옹 제롬의 작품 <순교자의 마지막 기도>와 필립 자크 반 브레의 <두 명의 순교자>는 보는 이를 먹먹하게 합니다. 그때 그리스도인들은 맹수의 밥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순교자들은 죽음의 순간에도 원수를 향하여 용서와 축복을 빌었습니다. 믿음의 힘입니다. 그런데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기독교가 로마의 인정을 받게 되면서 믿음의 힘은 약화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무렵 안토니우스251~356는 사막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명예와 영광이 주어질 텐데도 모든 것을 뒤로하고 홀로 은둔 수도사가 되었습니다. 믿음의 길입니다. 그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안토니우스의 뒤를 따라 고독과 가난과 불편의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믿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독론과 삼위일체론 확립에 기여한 키릴로스375~444 대주교가 사해동포사상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의 행정권까지 장악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유대인의 회당인 시나고그를 습격하여 인명을 살상하고 약탈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고, 특히 당대 최고 지성 히파티아370~414를 마녀로 몰아 납치하여 산채로 피부를 벗기는 과정에 사막의 은둔 수도사들을 동원하였습니다. 이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핍박의 시대에 하나였던 교회는 영광의 시대가 오자 분열하였습니다. 신학 정립 과정에서 밀려난 이들은 분개했고, 정통을 주장하는 이들은 득의하였습니다. 이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이단 판정을 받아 화형을 당하는 이들은 상대를 저주하며 죽어갔습니다. 불과 얼마 전 핍박자를 용서하고 축복하던 순교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교회는 믿음의 전당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늘 믿음 위에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탐욕과 권력이 교회를 움직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 실천되는 장소이면서도 죄로 얼룩진 인간의 욕망이 감춰진 곳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하늘나라의 질서와 가치가 실현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신앙의 이름을 빌린 사악한 꼼수와 불의가 숨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깨어있어야 합니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납니다. 교회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하나님, 늘 깨어있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순수하고 거룩하여 주님을 닮게 하옵소서.
찬송 : 545 이 눈에 아무것도
https://www.youtube.com/watch?v=RqJcx6PnQJo
2022. 7. 19 화
댓글 '1'
김봉진 목사
- 믿음의 정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1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2절)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3절)
믿음(피스티스: 진실)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바라는 것’들을 이미 이루어진 ‘실상’으로 확신(確信)함으로 현실적인 실체로 드러나게 하는 능력이요, 창조 사실을 확증해 주는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의 증언을 확신하는 태도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6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은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과 또한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을 주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은혜를 바탕으로 미래를 기대하고 오늘의 일상을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을 말합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