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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99-7.18】콩벌레와 프린터
프린터기에 꽂혀있는 종이 위에 까만 동그라미가 기어다닌다. 손으로 만지면 콩알처럼 동그르르르 말리는 ‘쥐며느리’ 이다. 그러다가 앗! 하는 순간 프린터기 급지기 안으로 굴러 들어가버렸다. 후다다닥 종이를 잡아당겼지만 늦었다.
콩벌레가 프린터기 안 깊숙한 곳으로 기어 들어가 어딘가에 박혀서 못 나오면 산지 두 달도 안된 프린터에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뚜껑을 열고 후뢰쉬로 비치며 콩을 찾았지만 안 보인다. 오히려 더 어두운 구석으로 숨어버릴까 봐서 그냥 하루 종일 프린터기 뚜껑을 열어 놓았다.
제발, 제발 쥐며느리가 스스로 기어 나갔기를... 저 안에 뭐 먹을 게 있다고 안 나오겠어. 기어 나가겠죠? 기어 나갔을 거야. 기어 나가서 쥐남편이 있는 집으로 갔을 거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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