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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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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31] 경제협력조약 = 아브람과 아비멜렉
김민홍 주간<기독교>2021.03.27
“국가 간 경제협력 방위조약 맺어
십계명 등 말씀도 하나님과 계약”
평화는 싸움을 거부한다. 싸움은 강자를 가리는 게임이다. 싸우지 않고 평화를 지켜내는 방안이 딱 하나 있다. ‘상호 방위조약’이다. 약자와 강자가 협정을 맺고 평화를 유지하는 조약이다. 강자와 강자끼리 맺는 평화조약도 있다. ‘상호 불가침조약’이다.
국가끼리 맺는 계약을 조약이라 한다. 묵직함이 느껴지는 용어이다. 협약이나 협정서 등은 이 조약보다 한 단계 아래의 개념이다. 조약은 계약서 형식이 원칙이다. 때로는 공동선언문이나 각서 등 형식을 갖는 수도 있다.
어떤 조약이든지 그 중심엔 돈이 자리한다. 국력이 곧 경제력이라 그렇다. 일반적으로 힘센 나라는 부자국이다. 돈이 많아야 군사력도 커서다. 이는 불멸의 진리이다. 강대국은 약소국을 돕고 보호하려는 전략을 편다. 약소국은 강대국의 우산 아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한다. 해서 조약은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구촌 평화를 누리기 위한 공동 작품이다.
우리 대통령 해외순방길을 보자. 방문국 마지막 날 양국의 정상이 발표하는 공동선언문엔 꼭 포함되는 대목이 있다. 통상교류를 비롯한 비자 면제, 과학기술협력과 문화교류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제협력이다. 양국 정상들은 경제협력을 다지고 헤어진다. 경제협력은 곧 투자 등 돈의 협력이다. 국가 간 경제력의 차이를 메꾸고 메워주는 전략이다.
지구촌은 이 조약에 근거해서 움직인다. 평화도 유지되고 현금이 자유롭게 오가며 각종 상품의 수출입도 용이하다. 사람도 그렇다. 국적 제한을 받지 않고 국경마저 넘나든다. 비행기와 자동차로 어느 나라이든지 손쉽게 드나들 수가 있다. 죄다 국가 간 협약 등 조약을 맺은 덕분이다.
아브람은 아비멜렉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지금으로 치면 불가침에다 경제협력조약이다. 이 조약은 아브라함의 경제력을 말해 준다. 또 아브라함이 탄탄한 부족국가를 만들고 그 일대 강자로 올라섰다는 증거가 된다. 위대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주변 도시국가들의 인정이다. 그 조약은 아비멜렉이 아브람에게 제안해서 맺어졌기 때문이다.
아비멜렉이 어느 날 아브람 캠프를 찾아온다. 자신의 군대 사령관 비골을 데리고 나타났다. 아비멜렉은 현재 가자지역 부근에 터를 잡은 그랄 왕국의 왕이다. 그랄 왕국은 이스라엘 민족과 끊임없이 싸웠던 블레셋 땅 입구에 자리한 도시국가이다. 아브람에 비해서 경제력도 앞섰고 일찍이 국가 틀을 갖춘 강대한 도시국가이다.
아비멜렉과 아브람은 이미 구면이다. 아브람은 경제력이 커지자 더 많은 땅이 필요했다. 소나 양 등 숫자도 늘어나고 종들과 거느린 식구들도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아브람은 본부 캠프를 헤브론에서 남쪽 네게브 지역으로 옮겼다. 더 나아가 아비멜렉의 땅 그랄까지 깊숙이 들어갔다.
여기서 아브람은 또 사라를 자신의 누이라 속였다. 그랄왕 아비멜렉은 사라를 후처로 취하려다 하나님께 한방 얻어맞고 아브람을 놓아준다. 거기다가 금은보화까지 보태서 돌려보냈다. 이처럼 아브람과 아비멜렉은 한 차례 갈등을 빚었던 일이 있다.
그런데 아비멜렉이 아브람을 찾아왔다. 협정을 맺자고 제안했다. 이는 아비멜렉이 아브람을 두려워했다는 뜻이다. 아비멜렉은 하나님이 역사하는 아브람의 능력에 굴복하고 협정을 제안했다. 또 아브람의 남진 전략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영토협정을 맺고 경제교류로 평화를 유지하자는 의사를 비친 것이다.
아브람도 흔쾌히 손을 잡았다. 그 장소가 브엘세바이다. 유대왕국의 가장 남쪽 땅이다. 사실상 이날 유대인들의 가나안 땅 남쪽 경계선이 확정된 셈이다. 아브라함은 훗날 이곳에다 캠프를 치고 실질적으로 거주했다. 유대왕국의 북쪽 경계선은 단이다. 해서 유대인들은 브엘세바에서 단까지라는 말로 전 국토를 가리킨다.
브엘세바는 우물이 있었다. 고대 유목민들은 우물이 큰 재산이다. 아브람은 아비멜렉과 조약에 사인을 하면서 국경 문제까지 매듭짓는다. 그것은 얼마 전 아비멜렉 부하들이 브엘세바 우물을 강제로 빼앗은 사건이 있어서다. 아브람은 아비멜렉에게 암양 새끼 일곱 마리를 주고 우물 소유권을 확실하게 해 둔다.
아브람은 이 조약의 기념으로 에셀나무를 심었다. 또 하나님한테 경배를 드리고 칭송했다. 인류 최초의 평화조약이자 경제협력이다. 일반적인 조약은 통상정책이 핵심이다. 국가 무역등 상거래의 기회균등과 자유로운 왕래를 서로 보장한다. 그 후 이 조약은 깨진다. 평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블레셋은 툭하면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괴롭힌다. 유대 역사는 블레셋과의 싸움으로 얼룩진다.
지구촌은 어떤 국가이든지 혼자서 잘 살 수 없는 구조다. 국제 공조질서와 평화유지 체제에서 벗어나서 나 홀로 국가로 존재하기가 어렵다. 특히 지식과 정보가 중요한 자산이 되면서 지구촌은 하나로 변모했다. 여기엔 조약 등 각종 협력이 자리한다. 십계명을 비롯한 하나님 말씀도 그렇다. 인간에게는 이 말씀이 하나님과 맺은 조약이나 다름없다. 인간은 이 말씀으로 위로와 보호를 받고 평안을 얻는다.
김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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