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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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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36] 변신 = 아브라함 개명
김민홍 2021.05.04
“재창업 국제화 등 이미지 쇄신책
꿈과 열정 담긴 미래지향을 겨냥"
회사 이름(社名)은 존재 자체이자 어떤 기업의 현재를 재거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다. 과거 영광의 발자취와 미래 비전도 상징한다. 사명이 사라지면 죽음이다. 부도가 났거나 인수합병 등으로 남의 손에 넘어가면 사명이 바뀐다. 사명은 생명처럼 소중하고 회사를 대표한다. 사명은 길거나 영원하지 않다. 기업들은 사명을 더러 변경한다.
사명 변경은 기업이 재창업 등 성장지향 전략을 세울 때이다. 기업 이미지 쇄신과 국제화 등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사명변경은 기업 변신경영 전략 중 주요한 수단이다. 기업의 변신은 끊임없이 추진되는 경영전략이다. 한시도 게을리하거나 늦출 수 없는 대목이다. 한국 대기업들은 도약기엔 죄다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실업주식회사는 잘 나갈 때 (주)대우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리고 외환위기 후 대우가 도산하고 주인이 달라지면서 ‘대우인터네셔널’로 변경한다. 한국화약주식회사도 호텔업 진출 등 그룹 팽창 시절 사명을 (주)한화로 변경했다. 선경직물주식회사도 창업주 최종현 회장 타계 후 (주)선경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선경은 1980년대 석유공사와 90년대엔 이동통신마저 인수한 후 SK로 사명을 바꾸었다. 삼성도 여러 차례 사명을 변경했다. 출범 당시 삼성상회는 1950년대 삼성물산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성물산은 종합상사 전성시대에 삼성그룹 대표기업으로 우뚝 선다.
아브람과 사래도 그랬다. 이름을 바꾼다. 아브람 나이 99세 때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모래처럼 많은 후손을 약속한다. 하갈사건이 있은 지 13년 지나서다. 하나님이 네 번씩이나 거듭한 약속인데 사래의 몸에는 아직 아이가 없다. 거기다가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믿음의 조상이 되는 언약까지 한다. 언약의 표시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 사래는 사라로 바꾸어 준다. 아브람은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이다. 아브라함은 ‘많은 무리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아브람’은 부족의 우두머리이다. 반면에 ‘아브라함’은 지구촌의 리더이다. 실제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에서 왕이 나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왕도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민족의 왕들로서 복수다. 동시에 가나안 땅도 주겠다고 반복해서 약속했다. 이는 다섯 번째 약속이다. 여기다가 언약의 표시로 아브람에게 할례까지 요구한다. 사래도 사라로 바꾸어준다. 사래는 공주라는 뜻을 지녔다. 사라는 많은 민족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아브람만 변신시키지 않고 사래까지 변신하도록 이끌었다.
하나님은 사라에게 태어나는 아이의 이름까지 지어준다. 바로 이삭이다. 이삭도 하나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이삭은 웃음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1년 후인 내년 이맘때쯤 이삭이 태어난다고 약속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아브라함 부부는 하나님의 역사가 인간적으로 해석이 안 되고 믿기지 않았을 법하다. 아브람과 사래의 개명은 민족의 성장과 발전을 겨냥한 미래지향적인 사건이다. 또 하나님의 축복을 거듭 확인하고 믿음을 더 굳게 한 이름 바꿈이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대변신인 셈이다. 이 변신은 성공을 거둔다. 그 이후 사라는 이삭을 낳고 야곱을 거쳐 그 후손이 다윗과 예수로 이어진다. 실로 위대한 인류 구원의 족보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진다.
시장은 소비자들의 변덕과 신제품 출시로 늘 출렁인다. 기업은 신기술로 무장한 경쟁사 출현도 이겨내야만 한다. 여기다가 정부의 잦은 법규 개정과 규제강화 등에도 대응해야 한다. 기업 외부 환경의 끊임없는 도전을 외면해서 안 된다. 기업은 이 도전을 거역해서는 안 되고 할 능력도 없다. 오히려 적응하고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외부환경 변화를 거스르는 기업은 반드시 망한다. 변화를 예측하고 항상 미리 준비하거나 적응해야 성공한다. 변화를 이겨내고 내부를 혁신해야만 살아남는다. 때문에 기업은 늘 구조조정과 신기술개발, 신사업 찾기, 새 시장 개척 등 변신을 멈추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기업들은 사명을 바꾼다.
사명을 변경하는 까닭은 또 있다. 기업의 재무구조가 나빠져 국내외 신용평가가 갑자기 추락할 때다. 특히 불량상품을 만들거나 소비자보호 등을 등한시했다가 시장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 그 기업은 낭패를 본다. 또 최고경영자가 비자금을 만들거나 갑질로 소송을 당해 검찰에 불려 다니면 기업은 위기에 빠진다. 위기국면에 들어선 기업들은 탈출전략으로 이름을 바꾼다. 꼼수다.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변신경영이 아니다. 이런 사명 바꿈은 반드시 실패한다. 신의를 지키는 성실한 기업경영전략이 아니라서 그렇다.
기업의 변신전략은 위기모면책이 아니다. 반드시 미래지향적인 경영혁신전략이라야 한다. 사명 변경도 그 연장선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기업경영에서 한 우물파기는 그리 권장할 만한 경영전략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장인정신은 존경받고 소비자들의 꾸준한 믿음과 사랑을 받는다. 이제 무슨 사업이든지 손만 대면 성공하던 시절은 지났다. 창업 때의 기업명이라도 버려야 할 때는 과감하게 던져야 한다. 신사업과 새 시장은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항상 핵심사업과 연계시켜야 한다. 이 연장선에서 사명 개정은 미래지향적이며 꿈과 열정이 담겨야 한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눈속임의 모양 갖추는 식의 개명은 금물이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다. 사명도 신뢰가 생명이다.
김민홍/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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