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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240-8.28】 안경 사연
거의 50 몇 년을 넘게 사용한 눈이 노후화 되어 이제 돋보기를 안 쓰면 글씨가 너무 뿌옇게 보인다. 가만히 보니 무의식적으로 내 손에는 항상 ‘돋보기’가 들려 있는 것이었다. 무엇인가 글씨를 읽을 일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돋보기부터 찾는다.
오래전에 안경을 하나 맞추었는데, 엄청나게 센스가 없는 메니저가 내 귀에 반쯤밖에 안 걸쳐지는 안경테를 골라 주는 바람에 마치 사이즈가 작은 신발을 신은 것처럼 안경을 쓰면 너무 귀가 아팠다. 어쩜 전문가가 귀 뒤쪽까지 다리가 넘어가는지 안 넘어가는지 체크도 안 하고 “어메~ 잘 어울리는 거”라고 하고 할 수 있는지.
평생에 처음 안경을 쓰는 나는 안경다리가 짧으면 귀가 아프다는 것을 알 리가 없어서, 안경 생겼다고 좋아만 했으니 나도 참 바보다. 나중에 안경 바꾸러 갔더니 그새 폐업하고 없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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