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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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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40] 합작기업 = 롯 두 딸
김민홍 <주간 기독교>2021.06.09
“선진기술과 자본이 협력해 시장개척
상호 약점 보완 상생 전략 펴야 롱런해”
미국 여성들은 1차 세계대전 직후 1920년부터 여성용품을 애용했다. 위생적이며 사용 또한 편리했다. 한국 여성들은 미국보다 늦은 1971년 접촉하게 된다. ‘누가 여성을 해방시켜 주는가’는 이때 나온 광고 카피다.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킨 제품이다. 당시 우리 국민소득은 3백 달러 남짓했다.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본격화하고 생산 현장마다 여성근로자들로 꽉 차던 시절이다. 이때 선보인 코텍스는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여성용품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 코텍스를 생산한 업체가 바로 유한킴벌리사이다.
코텍스는 한국기업에 두 가지를 선물했다. 혁명적인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경영전략과 합작회사 설립 기법이다. 이전까지 국내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전략으로 기술도입에만 의존했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 기업 기술을 빌려와서 일정 금액 로열티를 물고 제품을 생산했다.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합작사 기술로 신제품을 시장에 판 사례는 코텍스가 최초이다. 합작회사는 대부분 두 개 기업이 손을 잡고 세운다.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한 경영전략이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주로 기술을 가진 해외기업과 영업망이 확고한 국내기업이 손을 잡는 형국이었다. 외국 A사는 기술을 대고 한국 B사는 자본과 마케팅을 맡아 판을 짰다. 국내 합작기업은 미국 등 해외 다국적 기업과 한국기업이 손을 잡고 별도로 세운 법인들이다. 국내 기업끼리 합작회사 설립은 드물다. 국내기업은 시장을 두고 서로 치열한 쟁탈전에 뛰어들망정 결코 손은 잡지 않는다. 합작회사 경영전략은 두 회사가 서로 부족한 기능을 메워주며 윈윈(win-win)한다.
롯은 소돔이 멸망하는 순간 겨우 살아남았다. 하나님은 골짜기 성들까지 유황불을 쏟아부었지만 롯의 가족은 살렸다. 아브라함은 소돔이 멸망하는 순간 먼발치에서 보았다. 조카 롯의 안전이 걱정됐다. 롯은 한순간에 알거지가 됐다. 가졌던 전 재산은 유황불에 녹아 버렸다. 손에 쥔 것은 옷가지 정도이다. 무일푼이나 다름없다. 유황불 세례 속에서 롯 가족이 간신히 피한 곳은 소알이다. 소알은 조그만 성읍으로 지금 사해 남동쪽 부근이다. 롯은 이곳도 불안했다. 딸들과 함께 거처를 동굴로 옮겼다. 타락은 원래 전염성이 강하다. 롯의 두 딸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돔에 살면서 온갖 부도덕한 생활을 보고 자란 탓에 부도덕한 행위에 오염됐다. 두 딸은 인간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그것은 아버지 롯과의 근친상간이다. 이 범행은 큰딸이 주도했다. “아버지는 늙었고 우리는 결혼할 남자가 없다. 아버지를 술에 취하게 해서 아버지를 통해 자식을 얻자”고 큰딸이 작은딸에게 제안한다. 그리고 행동에 옮긴다. 두 딸은 부끄러운 마음을 조금도 갖지 않았다. 성경은 롯의 두 딸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냥 큰딸 작은딸로만 기록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성경은 왜 롯의 두 딸이 범한 근친상간을 그렇게 자세하게 기록했을까.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고 했다. 범죄소굴에 살면 죄악에 물들기 쉽다. 이를 경계하자는 뜻에서 기록으로 남겼을 법도 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근본적인 해답이 있다. 큰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고 지었다. 이 모압은 요단강 동쪽에 살면서 모압족 조상이 된다. 둘째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고 지었다. 벤암미가 사해 동쪽 지역에 정착해 암몬족 조상이 된다. 암몬족이 요르단을 건설했다. 훗날 이 모압과 암몬족은 이스라엘 민족과 대립하면서 싸움이 잦았다. 두 딸은 이기적이며 윤리 도덕보다 잇속 챙기기에만 매달려 큰 범죄를 저질렀다. 그 범죄 DNA와 흐름은 후손들까지 이어졌다. 모압 암몬족들은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해코지하고 정착에 걸림돌이 됐다. 사랑과 협력, 평화는 팽개쳤다. 도움과 윈윈(win-win)전략도 외면했다. 때문에 모압족은 일찍이 멸망하고, 암몬족도 그리 번성하지 못한다.
모든 합작기업이 유한킴벌리처럼 시장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장수기업으로 우뚝 서지 않는다. 도중에 회사를 접는 등 실패한 합작기업도 수두룩하다. 합작기업들도 시장 정착에서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합작사는 그만치 운영이 어렵고 이해 당사자 간 갈등이 심하다. 실제로 국내 합작기업은 상당수가 훗날 갈라섰다. 대개 시장진출에 실패하거나 경영이 부실해져 합작기업을 접는다. 그런데 시장진출에 성공해도 헤어진다. 시장을 석권하고 경쟁기업 진입이 어려운데도 서로 딴 살림을 차린다. 대부분 기술을 댄 외국기업들이 그렇게 결별을 선언한다. 그 까닭은 외국기업들 잇속 챙기기에 있다. 대부분 외국기업은 합작기업을 설립할 때 속셈을 한국시장 진출에 두고 있다. 그 구체적인 전략으로 한국기업을 파트너로 선정하고 합작기업을 설립한다. 외국기업들은 원했던 대로 한국시장에서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목적달성을 하면 결별을 선택한다. 결별은 대개 한쪽이 투자액을 전액 회수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외국기업이 투자했던 금액보다 더 챙겨 돌아간다. 이런 경우는 그래도 낫다. 어떤 외국기업은 합작기업은 그대로 두거나 아니면 접는 동시에 한국에다 직접 생산 공장을 짓는다. 얌체 짓이다. 그동안 한국시장을 탐색한 결과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외국사가 직접 시장에 뛰어든다. 시장은 충돌하고 혼탁해진다.
합작기업도 생명을 지닌 법인이다. 롱런하고 장수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략적인 합작기업은 한국에 안착한 후 동남아로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합작기업 정신은 부족하거나 약점을 서로 보완하는 윈윈(win-win)전략이다. 여기엔 협력과 화목 그리고 신뢰가 기본이다. 평화는 윈윈(win-win)에서 찾아진다.
김민홍/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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