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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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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41] 강소기업 = 다윗과 골리앗
김민홍 주간<기독교> 2021.06.23 08:12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제압
기술과 신뢰 무기로 소비자 사랑받아”
국내 가전시장은 삼성, LG가 독점해왔다. 그런데 유독 밥솥만큼은 브랜드가 다르다. 이제 전기밥솥은 아예 쿠쿠라 부른다. 브랜드가 제품의 고유명사로 탈바꿈했다.
쿠쿠 생산업체는 성광전자이다. 경남 창원에서 1978년 설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늦게 출범했다. 그것도 전기밥솥 전문생산업체이다. 당시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일제 코끼리표가 휩쓸어 국산은 외면 당했다. 그나마 삼익 등 몇 개 업체가 시장을 넓히고 있었을 뿐이다. 성광전자는 이 국산시장에서도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후발업체인데다 대기업과 싸울 능력이 안됐기에 주문자생산업체(OEM)로 출발했다. 쿠쿠가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나선 때가 1998년이다. 무려 20년 동안 얼굴 없는 회사로 전기밥솥 시장을 꾸준히 지키고 관리했다. 그것도 외환위기라는 절대 절명 순간에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외환위기가 닥치자 국내 대기업들은 주문자생산방식을 포기했다.
이 바람에 성광은 쿠쿠라는 상표를 달고 본격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섰다. 그동안 구축된 영업망에다 기술력까지 가세해 ‘쿠쿠’는 호평을 받았다. 쿠쿠가 시장에 나온 지 채 2년도 안 돼서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올랐다. 일본 조지루시(象印)의 ‘코끼리밥솥’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밥솥마저 시장에서 따돌렸다. 덕분에 쿠쿠는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국제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쿠쿠는 이제 전기밥솥뿐만 아니라 정수기,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과 냄비, 프라이팬과 같은 주방용품까지 생산한다. 종합생활가전업체로 발돋움했다. 쿠쿠 성장 배경은 독창성을 갖춘 탁월한 기술력이다.
이런 기업을 강소기업(强小企業) 또는 히든기업이라고 부른다.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강하고 튼튼하지만 작은 기업이다.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다. 대기업보다 시장지배력이 높다. 국제시장에서는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고도 부른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다. 그래도 어떤 분야에서 전문적이고,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는 우량 기업들이다.
다윗은 약자다. 위로 형들만 일곱을 둔 막내로 늘 형들한테 밀렸다. 형 세 명은 전쟁터로 나가서 건강한 직업군인이 됐다. 막내인 다윗만 집에 남아 양치기의 길을 걷고 있었다. 다윗 아버지 이새는 농부이다. 전쟁터로 떠난 아들의 안부가 궁금해 다윗에게 심부름을 보낸다. 전쟁터는 사울 왕이 블레셋과 정면으로 맞짱을 뜨던 담밈과 엘라 골짜기이다. 유대 군대는 공포에 질려 싸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것은 거인 골리앗 때문이다. 블레셋 진영의 골리앗은 무려 40일 넘게 유대 군대에게 맞짱을 뜨자고 약을 올렸다. 골리앗은 키가 3미터를 넘고 철갑으로 무장을 한데다 60킬로가 넘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 여기에 대적할 상대는 유대 진영엔 사울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울은 선듯 나서지 못했다.
사울왕은 비겁했다. 오히려 골리앗의 목을 가져오면 많은 상금과 세금면제, 그리고 공주까지 주어 사위로 삼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다윗은 자신이 골리앗과 맞짱을 뜨겠다는 생각을 털어놓고 사울 왕 앞에 나갔다. 다윗과 사울의 첫 대면이다. 이 자리에서 사울은 다윗을 가상히 여겼지만 무모한 싸움이라 보고 포기를 권유했다. 사울은 다윗 고집을 꺾지 못했다. 거기다가 다윗은 사울왕이 내준 군복과 칼까지 사양했다. 다윗은 양을 지키면서 사자와 늑대를 쫓아내는 데 사용하는 막대기 즉 물매와 매끄러운 돌 다섯 개만 갖고 골리앗과 맞섰다. 누가 봐도 이 싸움은 다윗의 필패가 예상됐다. 이는 약자와 강자 대결로 승패는 비교할 수 조차 없다. 체격이나 공격과 방어 및 무기 체계 등을 비교하면 싸움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 다윗은 전혀 전쟁터에 나서는 군인 용모가 아니었다.
다윗이 골리앗 앞에 섰을 때 유대 진영은 그래도 한판 승부에 나섰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그러나 싸움 결과는 다윗의 승리였다. 돌 한방에 거구에다 완전무장에 가까운 골리앗이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물매질은 원래 양치기들 장기이자 무기이다. 싸움은 한판 승부로 너무나 시시하게 끝났다. 이 사건으로 다윗은 유대진영 스타가 됐다. 다윗은 이 승리를 바탕으로 힘을 키우고 세력을 모아 훗날 왕으로 등극한다. 이 싸움은 하나님이 역사했고, 다윗은 할례받지 않은 블레셋족을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했기에 승리했다. 결국 다윗 승리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물매질의 집중력에 있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은 통쾌하다. 그것은 약자가 강자를 이겨서 그렇다. 승부세계에서 약자 편을 드는 게 일반적이다. 약자가 정의이고 강자는 불의라는 형식구도가 자리하기에 더욱 그렇다. 다윗은 강소기업에 들어간다. 비록 몸집은 작지만 골리앗인 대기업을 시장에서 이겨내서다. 강소기업의 기준은 딱 정해진 룰이 없다. 절대적인 조건은 있다. 그것은 시장지배력으로 제품판매 1위 기업이다. 여기다가 애프터서비스 등 품질관리가 우수하고, 복리후생, 첨단기술보유 기업들이다. 그래도 강소기업의 절대 무기는 소비자들의 신뢰이다.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고 사랑을 받는 기업들이다. 믿음과 사랑이 강소기업의 생존전략이자 절대적인 가치이다.
다윗의 승리는 집중력과 믿음이다. 골리앗과 맞짱을 떴지만 그것은 정면승부가 아니었다. 거리를 두고 자신의 핵심역량인 물매질에 집중했다. 특히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긴 비결이다. 강소기업도 그렇다. 기술에 집중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제시장에서 챔피언이 된 것이다.
김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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