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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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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신앙생활하면서 QT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 대신 항상 성경의 근본 원리나 메시지를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그 근본 원리에 비추어 오늘 나의 삶과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해석하려고 했습니다."
어제 회사를 방문한 젊은 부부에게 제가 한 말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저는 명색이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사람이지만, 그리고 오랫동안 현장 목회를 했던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성경을 읽으면서 단 한 번도 이른바 큐티란 것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핵심 메시지를 찾아서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의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했습니다.
그 결과, 상황에 따라 제 입장이 이리저리 바뀌지 않을 수 있었고, 나름대로 제가 생각한 '성서의 정신과 원리'를 따라 비교적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바이블클래스나 바이블에센스를 강의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자의적으로 응용하는 것을 '묵상'의 이름으로 퉁치는 대신,
성경의 깊은 원리를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서 성서의 정신을 따라 사는 '사고' 훈련을 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그리고 건전한 신앙생활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이블에센스 강의를 통해서도 바로 그 세계관의 틀을 제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는 바이블에센스를 시청하는 분들이, 시간이 더해갈수록,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 길에 도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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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를 열심히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의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큐티를 열심히 하는 목사들 중에 극우 파쇼 이념에 함몰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큐티 사역으로 유명한 교회들 가운데서도 태극기 부대의 물적 보급창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묵상'이란 이름으로 성경을 '사적으로' 전유하는 연습만 했지,
성경의 근본 메시지를 탐구하면서 성경을 '공적'으로 읽는 법을 배우지 못한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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