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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263-9.20】 기대어
▲제577회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산행은 비학산260번째 올랐다.
고추골 길을 통해 올라가는데 ktx가 지나가는지 땅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비학산 땅속으로 터널이 뚫려 기차가 다니는데 이렇게 미세하나마 오랫동안 땅이 흔들리면 땅 위에 있는 건물이나 나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산을 오르는데 상수리나무 아래에 마치 엄마품에 안겨 자라는 것 같은 잎사귀가 눈에 들어와 사진을 찍었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으나 상수리나무는 아니다. 저 자리에서 얼마나 더 자랄 수 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다람쥐가 씨를 물어와 저기에 묻었을 수도 있고 바람에 날려온 씨가 자리를 잡았을 수도 있다. 마치 상수리나무가 “비바람을 다 막아줄께 나에게 기대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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