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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은 자기 몸의 40배를 뛰어오르고, 파리는 10리 밖의 냄새를 맡으며 벌은 30리 밖을 볼 수 있다. 이런 곤충에 비하면 인간의 능력이란 한없이 초라하다.

인간의 코가 아무리 예민하다 한들 개 코를 따를 것인가? 인간의 힘이 아무리 크다 한들 코끼리의 힘을 당할까? 그러나 인간이 곤충보다 위대하고 짐승보다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이다. 로켓 타고 오르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오르고 영혼이 오르는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하늘에 오르지 못하면 짐승만도 못하고 곤충만도 못한 것, 하늘로 오르는 것은 과학의 힘이 아니다. 도요새는 과학의 힘이 없이도 아주 높이 오른다. 사람이 올라야 하는 하늘은 靈이 오르는 하늘, 그 하늘은 祈禱로 오른다. 그러니 기도하지 않는 이는 사람이 아니다.

生命이 있는 것은 자란다. 몸이 자라고 지식이 자라고 맘이 자라고 영이 자란다. 때가 되면 몸은 줄고 지식도 흐릿해지지만 맘과 영은 한없이 자란다. 오히려 몸이 줄수록 맘은 커지고 지식이 흐릿할수록 영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의 생명이다.

生命은 살라는 하나님의 命令, 살아있는 동안 맘을 키우고 영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하라고 하나님이 주신 것이 생명이다.

하늘에 오르는 것이 사람의 궁극적인 소망이다. 권력자의 눈에 들려 하고, 대중의 칭찬을 들으려는 소망은 천박한 소망이다. 오래 살려는 소망, 부자로 살겠다는 소망은 저급한 소망이다.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면 그 모든 것은 부질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꿈과 소망을 가지라고 하지만 정작 무슨 꿈이고 무슨 소망을 가져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걸러지지 않는 꿈, 정화되지 않는 소망은 없는 것만 못하다. 꿈과 소망은 거듭거듭 걸러지고 정화되고 또 정화되어야 한다. 헛된 꿈과 욕망을 다 제거하고 깨끗하고 순수한 진짜 소망만 남아야 한다.

믿음이란,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는 것.

소망이란, 소망할 수 없는 것을 소망하는 것.

사랑이란,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것까지도 사랑하는 것.

아! 세상 사람 모두 똑똑한데 나 홀로 어리석구나.

나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는 이,

나는 소망할 수 없는 것을 소망하는 이,

나는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이,

그래서 한없이 어리석다.

나는 늘~ 기도한다. 무엇을 기도하느냐고? 그냥 기도한다.

나도 한때는 간절히 바라는 무엇이 있었지만 부질없는 것인 줄 알고 그만두었다.

-목수 김홍한목사의 <십자가 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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