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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빛이 생겨라
“성 빈센치오의 물을 마셔라.” 스페인 격언입니다. 존경받는 사제 빈센치오는 남편과 갈등하는 부인에게 성수 한 병을 주었지요. 남편과 부닥치면 얼른 입에 한 모금 머금으라는 것입니다. 부인이 그대로 했더니, 놀랍게도 다툼이 사라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빈센치오의 성수는 ‘침묵의 지혜’입니다. 거친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갈등을 일으킵니까. 그런데 침묵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위로하는 따뜻한 말,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말입니다.
“빛이 생겨라.”(창 1:3, 새번역) 성서에서 하나님이 하신 첫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태초는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어두웠습니다. 도대체 원칙도 질서도 없는 카오스였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허탈하고 황망했습니다. 그렇게 혼돈하고 공허하고 어두울 때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할까요. 한탄하고 절망하는 거친 말을 하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그 깊은 어둠 속에서 ‘빛’을 말씀하셨습니다. 빛을 희망하는 말씀이요, 빛을 창조하는 말씀입니다. 어두울 때 필요한 것은 빛입니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빛을 말하는 사람들이 더 절실합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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