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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15-11.11】 눈 인사
용포천에서 해들교차로 올라가는 언덕에 등치가 큰 턱시도 고양이 한 마리 산다. 항상 정자 옆 바위 위에 앉아서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는지 밥그릇이 정자 아래 놓여 있다.
나는 정자에 걸터앉아 고양이를 바라본다. 고양이도 날마다 보는 나를 경계하지 않는다. 살그머니 눈을 떠보곤 귀찮다는 듯 그냥 눈을 감아버린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던 말든 꼼짝도 안 한다. 아주 도통한 고양이다.
가끔 눈을 깜빡여주는데 그게 친한 사람에게 보내는 고양이의 ‘눈인사’라고 딸이 가르쳐 주었다. 나도 고양이와 똑같이 눈을 깜빡여준다. 그런데 멀리서 낯선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뭐야? 내가 있을때만 가만히 있었던거야? 이런...
고양이가 나를 만만하게 본 것 같군!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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