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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28-11.24】 피자는 4분의 1만
아내가 냉장고에 있던 피자 4분의 1쪽을 접시에 담아서 준다. 크기가 작은 피자라 4등분해서 한 조각씩 먹으면 적당하다.
오래전부터 나는 피자를 크기가 똑같이 6조각이나 8조각 각을 잡아 딱딱 갈라놓는 것이 몹시 못마땅하다. 왜냐하면 먹는 양이 사람마다 다 다른데 왜 일률적으로 똑같이 나누느냐는 것이지. 이것은 합리주의의 영향을 받은 유럽식 스타일이다.
우리나라의 전(煎,부침개,지짐이,찌짐이)은 한 사람이 대충 젓가락으로 쭉쭉 그어 놓으면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는 방식이다. 입이 큰 사람은 조금 더 먹고, 입이 짧은 사람은 좀 덜 먹어도 그게 하나도 아쉽지 않은 방식이 우리나라의 두레정신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도 ‘피자식 배분’이 아니라 ‘전식 나눔’이다. 우리나라는 전의 나라이니 전식으로 하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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