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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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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59] 오너형 갑질 = 라반
김민홍 주간<기독교> 2021.12.02
뇌물 꺾기 뒷돈요구 등 경제적 폭력
갑을 관계엔 다름 인정하고 존중해야
모든 상거래엔 갑과 을의 쌍방관계가 맺어진다. 여기서 갑은 을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갖는다. 대체로 갑은 돈을 지불하는 쪽이고 을은 갑의 요구에 따라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때로는 을이 돈을 내고 갑이 받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래도 갑이 다소 우월적 지위를 갖는다. 우월적 지위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동한다. 을에게 오만 방자하게 굴거나 이래라저래라 제멋대로 대한다. 언어폭력은 예사이다. 심지어 주먹이나 발길질 등 육체적인 폭력까지 서슴치 않는다. 이래서 갑질이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접미사 ‘~질’은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워낙 갑의 횡포가 지나쳐 ‘갑질한다’고 불렀다
갑질은 경제적인 폭력이 더 문제이다. 갑을 관계의 본질이 상거래라서 그렇다. 뒷돈 리베이트 뇌물 검은돈 꺾기 등도 갑이 을에게 요구하는 비열한 갑질행위이다. 갑이 을에게 돈을 달라는 자체가 경제적 폭력이다. 이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갑질이 거의 일반화 되다시피 한 곳이 있다. 바로 직장이다. 부서 또는 팀별로 상하관계에서 갑질문화는 늘 자리한다. 인격적이며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덜 성숙돼 있다. 상사는 부하를 함부로 대하고 오가는 대화도 거칠다.
오너갑질을 꼽자면 대한항공 오너가족 사건이 있다. 사무장은 대한항공 직원이다. 부사장과는 직장 내 갑을관계이다. 협력회사는 대한항공과 갑을관계 이다. 회장 딸들은 오너 가족으로서 갑의 입장이다. 오너형 갑질이라는 사회적인 비난에 엄청 시달렸다. 이 사건의 후폭풍은 거셌다. 대한항공은 값비싼 댓가를 치루었다. 기업이미지에 큰 손상은 물론 관계당국 조사까지 받았다.
야곱은 라반의 갑질에 질질 끌려갔다. 야곱과 라반은 외삼촌과 조카 사이다. 하란 외갓집에 도착한 야곱은 라반의 환대를 받는다. 외갓집엔 야곱의 외사촌으로 레아와 라헬이라는 두 딸과 아들이 있었다. 언니인 레아는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반면에 동생인 라헬은 달랐다. 외모는 물론 모든 게 뛰어났다.
야곱은 두 외사촌 중 라헬을 사랑하게 됐다. 야곱과 라헬의 사랑은 사실 우물가에서 시작됐다. 하란에 도착했을 때 야곱은 탈진 상태였다. 야곱은 우물가에서 라헬의 매력에 반했다. 당시 유목민들은 근친 간 결혼이 터부시되지 않았다. 하란 도착 한달 쯤 지난 후 라반은 야곱에게 계속해서 공짜 밥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품삯마저 안 주고 일을 시킬 수는 없었다. 라반은 야곱에게 노동의 대가로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여기서 야곱은 외갓집에서 7년 동안 일을 하고 그 대가로 라헬과 결혼을 희망했다.
라반은 승낙했다. 야곱은 오직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7년 동안 외가에서 열심히 일했다. 야곱은 라헬과 결혼이 절실했기에 7년이 결코 길지 않게 생각했다. 마치 며칠밖에 안 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그렇다. 어떤 일에 모든 희망을 걸고 전력을 다하면 시간이 잘 간다. 지루한 줄 모른다. 라반은 야곱을 처음엔 혈육의 정으로 받아들였다. 야곱을 자신의 뼈와 살이라면서 애정과 예의를 다했다. 그런데 라반은 이기심이 발동했다. 야곱을 하란에 오랫동안 붙잡아 두고 싶었다. 야곱이 일을 잘해 돈이 쌓였기 때문이다. 라반은 야곱을 철저하게 속이고 이용하기로 작정했다.
7년 후 라반은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 방에 레아를 들여보낸다. 라반은 동생이 언니보다 먼저 결혼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댄다. 바로 라반의 계약위반이자 오너 갑질이다. 그리고 라헬과 결혼하고 싶으면 7년간 더 종살이를 하라고 제안한다. 야곱은 실망했지만 라헬을 얻기 위해 다시 7년간 종살이한다. 우리사회는 유독 갑질이 심한 편이다. 그것은 한국인의 핏속에 녹아있는 수직문화의 유전자가 원인이다. 학자들은 우리사회의 정신적 문화적 유산이 작동한 탓이라고 지적한다. 도덕성에 호소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뜻이다. 이제 개개인 모두가 갑과 을의 위치에 놓여져 갑질은 구조화됐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그렇다. 우리는 관계에서 은근히 권력지향적이다. 친구관계에서 그렇고 동창회 등 크고 작은 모임에서 항상 서로가 상대방에게 우월적 지위를 가지려 덤벼든다.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도 일삼는다. 때로는 업신여긴다. 반면에 우리들 마음 속 깊은 곳에 을의 저자세도 숨어 있다. 지극히 이중적인 심리를 지녔다. ‘한강에서 뺨 맞고 종로서 화풀이’한다고 했다. 어떤 을이 갑한테 부당하게 갑질을 당했다고 치자. 약이 잔뜩 오른 을은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그 울분을 자신이 우월적 지위에 있는 제3자인 을에게 마구 쏟아낸다.
갑질은 리더십이 아니다. 리더십은 훨씬 높은 가치를 지녔다. 리더십의 본질은 겸손과 봉사 헌신이다. 사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리더십의 핵심 덕목이다. 갑질은 이 리더십과 대척점에 있다. 라반과 같은 오너형 갑질은 결코 리더십이 아니다. 공동체는 관계를 통해서 발전하고 유지된다. 관계는 항상 너와 나 사이의 쌍방이 있다. 여기엔 마음이 오가고 물질도 거래된다. 그리고 다름이 존재한다. 다름은 사회적인 지위 직책과 경제적인 소유 그리고 정신적인 간격을 말한다. 이 다름을 서로가 인정해야만 공동체는 건강해진다.
갑질은 백해무익한 행동이다. 영혼은 멍들고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덕목이 관계에 뿌리내려야 한다.
김민홍/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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