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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나는 성경기사중에서
요한 21장에 나오는 해변의 아침식사 스토리를 가장 좋아한다.
생선 굽는 냄새와 떡 굽는 냄새가 피곤하고 배고픈 사내들을 환대하는 그리스도님의 아침식사 장면이 그려져 있어서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이후 실망한 제자들이 베드로를 따라 다시 물고기를 잡으러 갔을 때, 부활예수께서 해변에 숯불을 피우시고 떡과 생선을 구워놓고
이 지친 사내들을 초대하신다.
“와서 아침을 먹으라”
이 장면이 너무 좋다.
해는 저물어 가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얘야, 밥먹자"
엄마의 목소리를 닮은 그분의 음성
김주련 작가는 이 장면을 일컬어
모두 가슴이 뭉클해지는 특별한 순간들들이며
'밥 먹자' 하는 말은
분명 '다시 살자' 하는 말이고,
'조금 더 힘을 내자' 하는 말이고,
'잘 버텨보자' 하는 말이고,
'이제 괜찮아'
하는 말로 들리는 참 좋은 말이라고 해석한다.
나도 종종 누군가에게
'밥 한번 먹자'라고 넋두리 섞인
제안을 한다. 한해를 넘기기 전
우정이 고파서이다. 더 친밀해지자는
은근한 투정이다.
평화는 "밥 먹자"는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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