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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40-12.6】 성경책을 짤랐다
전직 아나운서이셨던 분이 개인역으로 만든 <구어체성경>을 한 권 구입했다. 39년 동안 아나운서를 하신 분이라 성경 번역이 반듯하고 깔끔하고 문법적으로 완벽한 성경이다. 진작부터 이런 성경이 한권쯤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그 성경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니 지퍼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성경을 펼칠 때도 지퍼 때문에 성경이 안에 갇혀 잘 안 펴지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나는 성경을 지퍼 속에 딱 가두어 두면 성경이 숨을 못 쉬어서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가위로 지퍼를 잘라냈다. 성경책은 언제든 열려 있어야 한다. 나는 성경책을 면도칼로 30등분 해서 매일 한 조각씩 들고 다니며 읽은 적도 있었다. 성경‘책’은 고이 모셔두는 책이 아니다.
성경책이 지저분해질수록 마음은 깨끗해진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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