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실리와 명분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54 추천 수 0 2022.12.09 08:54:36
.........
실리와 명분
전도서 7:1~14
이익(1681~1764)의 <성호사설>에 의하면 “옛날 금나라의 속담에 온갖 것을 다 길들일 수는 있지만 고려인만은 길들일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고려와 금나라의 관계가 조선과 명나라처럼 굴종을 당연시하는 군신의 나라라기보다는 대등한 형제 나라였음을 상기시킵니다. 당시 중국 대륙은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한족의 나라 송과 대립하는 형태여서 한반도의 고려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따라 곡예 같은 외교술을 펴야 했습니다. 오늘의 동북아 정세도 그때와 유사하여 우리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 끼인 우리로서는 외교와 국방을 위해서는 미국에 편승해야 하지만 경제와 무역을 위해서는 중국을 외면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미국 입장에 서자면 역사의 앙금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일본과도 친밀해져야 하는 만큼 유쾌하지 않습니다. 강 대 강 구조 속에 끼어서 실리와 명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명분을 따르자니 실리가 울고, 실리를 쫓자니 명분에 금이 가는 형국이고 자칫하다가는 명분과 실리를 다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중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여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기보다는 미국의 입장에 서서 외교와 안보를 굳건히 하려고 합니다. 차라리 앞 정부가 견지하여온 ‘전략적 모호성(또는 유연성)’이 흑백논리에 익숙한 국제 관계에서 명분과 실리를 취할 수 있는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리와 명분의 틈바구니에서 삽니다. 성경의 사람 아브라함은 명분을 좇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늘어난 재산으로 조카 롯과 분가할 때 선택권을 흔쾌하게 양보하였습니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실리도 뒤따랐습니다. 명분을 따르니 실리도 얻는다는 점은 귀한 교훈입니다. 그런데 항상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강한 자의식을 가진 야곱도 명분을 쫓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지어진 운명과 굴레를 바꾸려고 계략과 음모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명분을 취한 후에 그의 삶은 실리를 누리기는커녕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지내며 속임 당하는 자로 살았습니다. 자업자득의 지난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성자다운 면모를 갖춥니다.
전도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악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줍니다. “명예가 값비싼 향유보다 더 낫고,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더 중요하다”(전 7:1 새번역). 죽음이 생명보다 좋고, 고통이 웃음보다 낫고, 꾸중이 노래보다 좋고, 지혜가 돈보다 유용합니다. 세상의 원리는 하나가 아닙니다. 보편적 원리와 상식이 무너지는 예외적인 현실 앞에서 하나님의 관점을 갖는 일이 전도자가 권하는 지혜입니다.
잘 사는 것이 화가 될 수 있는 세상, 심은 대로 거두지 못하는 세상살이에서도 낙심하지 않는 자세로 스스로 성찰하여 지혜에 이르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께서 동행하시기를 빕니다.
하나님, 현대인과 사회는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심이 큽니다. 바른 것을 선택할 용기와 지혜를 주십시오.
찬송 : 487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https://www.youtube.com/watch?v=bByzIjyaw3A
2022. 12. 9 금
318659484_8373969505977598_7136207102206388116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46 묵상나눔 한 가지 소원들 들어줄테니 말하라 file Navi Choi 2022-12-13 35
11445 묵상나눔 패러독스 file [1] Navi Choi 2022-12-12 24
11444 묵상나눔 웃는 얼굴로 살기 file Navi Choi 2022-12-11 26
11443 가족글방 우리가 모르는 한국 교회의 문제점 김완섭 목사 2022-12-10 64
11442 광고알림 [무료]2박3일 구정 전인치유회복 훈련[초청] 양승식 목사 2022-12-10 25
11441 묵상나눔 내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file 권도근 목사 2022-12-10 114
11440 묵상나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file Navi Choi 2022-12-10 45
» 묵상나눔 실리와 명분 file Navi Choi 2022-12-09 54
11438 묵상나눔 역설 file [1] Navi Choi 2022-12-08 25
11437 광고알림 (구정) 전인치유학교 / 2023년 1월 24일 (화, 오전 10시-오후 5시) 주님사랑 2022-12-07 13
11436 가족글방 룰라 file 권도근 목사 2022-12-07 35
11435 묵상나눔 생태적 회심 file Navi Choi 2022-12-07 20
11434 무엇이든 조찬기도회, 목사, 천공 김요한 2022-12-06 26
11433 묵상나눔 생각하지 않는 죄 file Navi Choi 2022-12-06 24
11432 광고알림 예수마음 제자학교 D-28 file 김완섭 목사 2022-12-06 11
11431 가족글방 밥먹자 file 김현호 집사 2022-12-06 22
11430 묵상나눔 어리석은 지도자 file Navi Choi 2022-12-05 28
11429 묵상나눔 반칙 file Navi Choi 2022-12-04 13
11428 묵상나눔 공감능력 file Navi Choi 2022-12-03 32
11427 묵상나눔 시간 file Navi Choi 2022-12-02 30
11426 광고알림 [TEE 세미나] 1월 5~6일 (목~금) 서울 지구촌교회 / 사랑채플 - 새해 첫 세미나! 미니스트리 2022-12-01 44
11425 묵상나눔 그래도 file [1] Navi Choi 2022-12-01 28
11424 묵상나눔 오십보백보? [1] Navi Choi 2022-11-30 27
11423 묵상나눔 헤벨 file [1] Navi Choi 2022-11-29 24
11422 묵상나눔 길동무 file Navi Choi 2022-11-29 15
11421 묵상나눔 성찰의 지혜 file Navi Choi 2022-11-29 13
11420 칼럼수필 칭의의 열매는 반드시 선행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노승수 목사 2022-11-28 46
11419 가족글방 진짜 복을 받자. 김완섭 목사 2022-11-28 43
11418 묵상나눔 종말의 삶 file Navi Choi 2022-11-27 18
11417 묵상나눔 끝이 있습니다 file Navi Choi 2022-11-25 71
11416 묵상나눔 모순 file Navi Choi 2022-11-24 56
11415 가족글방 교회 개혁이나 갱신을 주장하는 말의 상찬과 모임 김요한 2022-11-23 40
11414 묵상나눔 역사 지식 file [1] Navi Choi 2022-11-23 44
11413 묵상나눔 과부하 file [1] Navi Choi 2022-11-22 39
11412 광고알림 [사진전] 산목 최윤식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 file 최윤식 2022-11-22 2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