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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44-12.10】 그냥 불편함
외출을 할 때마다 동네에 비어있던 농협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북어찜 전문점’ 식당 옆을 지나다닌다. 마을회관에서 쭉 걷다 보면 계속 식당 지붕이 눈에 들어오는데, 볼 때마다 참 불편하다.
식당 주방에서 나온 환기구 연통을 왜 저렇게 비스듬하게 설치했을까? 그러니까 지붕 스레트의 골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서 꺾어 용마루를 타고 기억(ㄱ)자 모양으로 설치를 했으면 지붕이 단정해 보이고 깔끔할터인데 마치 일을 대충 한 것마냥 불편하다.
그냥 내 눈에 시각적으로 불편하다는 것이지 저 지붕의 환풍구가 나에게 뭘 어떻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내는 그런 인식조차 없었다. “저런 게 있었나?”
나는 ‘점액질’ 기질이지만 또 무엇이든 완벽하게 아구를 잘 맞추어서 해야 만족스러운 완벽주의 기질도 조금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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