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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지킴이
요한일서 2:12~29
오늘 본문을 대하면서 위로를 얻고 용기가 납니다. 저자는 이 글을 쓰는 이유를 자녀들에게는 “그의 이름으로 죄가 용서”받았기 때문이며, 아비들에게는 “태초부터 계신 분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젊은이에게는 “이미 악한 자와 싸워 승리”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12~13). 요한은 이를 반복하여 말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이미 하늘 아버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된 이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태초부터 계신 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 속에 있어서, 여러분이 그 악한 자를 이겼기 때문입니다”(요일 2:14 새번역). 적어도 이런 사람이라야 요한일서를 읽을 수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자격과 수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요한일서의 수신자는 적어도 ‘거룩한 분에게서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이며(20, 27) ‘진리를 아는 자’(21) 입니다. 구원에 이르는 일에는 차별이 없지만, 말귀를 알아듣는 일은 수준이 요구됩니다. 거짓 교사들에 의하여 교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요한은 성도들이 미혹하는 자의 꾐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안에 머물기를 강권하고 있습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부인하는 적그리스도를 대적하려면 진리에 대한 바른 인식(21)이 있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젊은이들을 향하여 “여러분이 그 악한 자를 이겼다”고 하는 대목이 인상 깊습니다. 진리의 담지자는 진리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비진리와 맞서고, 불의와 싸워 이긴 사람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누리는 선물이지만 진리와 그리스도의 교회를 지키는 일은 부단한 의지와 용기를 갖고 불의와 비진리에 맞서는 행위입니다. 요한은 이런 일에 담대함으로 임하는 이들을 한껏 응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속에 간직하십시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그것이 여러분 속에 있으면, 여러분도 아들과 아버지 안에 있게 될 것입니다”(요일 2:24 새번역).
“여러분이 하나님께서 의로우신 분임을 알면, 의를 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에게서 났음을 알 것입니다”(요일 2:29 새번역).
\오늘 우리는 연성화된 신앙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용서와 위로와 행복과 안락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것이 신앙의 요소인 것은 맞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제사장적 신앙을 넘어 예언자적 각성이 요구됩니다. 싸워서 이겨야 교회도 지키고 진리도 수호할 수 있습니다.
영원을 부정하고 절대자를 비웃는 패악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진리와 평강을 변함없이 추구하며 빛으로 살고자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사랑의 주님께서 동행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하나님, 깨어있지 않으면 진리와 교회는 무너지고 세상은 적그리스도 천지가 되고 맙니다. 주안에서 담대함을 갖는 대장부 되기를 원합니다.
찬송 : 374 나의 믿음 약할 때 https://www.youtube.com/watch?v=Dj8IIipFVfU
2022. 12. 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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