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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권력화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9 추천 수 0 2022.12.31 08:08:25
.........

교회의 권력화
요한삼서 1:9~15

교회는 하나님 나라 질서가 실현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세상 어느 곳보다 거룩하고 아름다운 모임입니다. 교회의 언어와 행실은 사랑에 터하여 부드럽고 겸손하고 온유합니다. 높낮이가 없으니 누구나 왕이며, 누구라도 섬기미입니다. 애써 자존심을 세우지 않아도 존귀하게 대접하고, 낮은 자리에 있다고 천히 여기지 않습니다. 조용히 말해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어린이의 미숙함도 용납합니다. 거친 언변이 낯설고, 드센 행동이 주목받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교회를 보면서 하나님 나라를 연상합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사람이 모인 곳입니다. 사람이 모이면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자’가 나서기 마련입니다. 그런 자는 자기와 다른 생각을 배척하고 그런 주장 하는 자를 정죄하여 쫓아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교회의 삼위일체와 기독론 교리 확립에 큰 역할을 한 알렉산드리아의 교부 키릴로스(376~444)는 정치적 수완이 뛰어난 인물입니다. 콘스탄티노플의 감독 네스토리우스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일에 앞장선 자로서 로마가톨릭교회는 그를 스물한 번째 ‘교회박사’로 추대하였습니다(1883). 뛰어난 신학자였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는 유명한 수학자 히파티아(370?~415)가 있었는데 그녀는 키를로스의 정적 알렉산드리아 총독 오레스테스와 친했습니다. 히파티아를 눈엣가시처럼 여긴 키릴로스는 그녀를 마녀로 몰아 광적인 사막 은수자들을 동원하여 납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산채로 피부를 벗기는 고문을 하여 죽였습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사해동포 사상이 구현되는 국제도시였습니다. 그리스인과 유대인과 이집트인 등 다양한 인종과 자유로운 사상이 도시를 융성하게 하였고 학문의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주전 2~3세기에는 〈칠십인경〉이 번역되어 기독교의 세계화를 가능하게 하였고, 세계 최대의 도서관이 존재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독교가 알렉산드리아의 기득권력이 되면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무세이온이 파괴되었고, 유대인 학살과 집거지가 해체되었고 세라피스신전이 파괴되었습니다. 책을 불사르는 행위는 과거의 기억을 없애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함이며, 지배계층의 질서를 위협하는 사상을 막기 위함입니다. 금서를 지정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행위는 반하나님적이며 비신앙 행위인데 그런 일이 신앙의 이름으로 횡행하였습니다.

요한은 교회를 권력화하는 디오드레베를 강한 어조로 부정합니다. “내가 두어 자를 교회에 썼으나 그들 중에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디오드레베가 우리를 맞아들이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내가 가면 그 행한 일을 잊지 아니하리라 그가 악한 말로 우리를 비방하고도 오히려 부족하여 형제들을 맞아들이지도 아니하고 맞아들이고자 하는 자를 금하여 교회에서 내쫓는도다”(요삼 1:9~10). 디오드레베처럼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자는 지금도 교회 안에 여전합니다.

영원을 부정하고 절대자를 비웃는 패악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진리와 평강을 변함없이 추구하며 빛으로 살고자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사랑의 주님께서 동행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하나님, 교회 역사를 톺다 보면 진리 지킴을 명분으로 상대를 저주하고 싸우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을 봅니다.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더불어 평화에 이르는 길로도 저희를 이끌어주십시오.

찬송 : 516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hhttps://www.youtube.com/watch?v=zoISvzFfibU

2022. 12. 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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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최용우

2022.12.31 10:15:22

가장 살기 힘든 세상은 '의식주 경제'문제 때문에 힘든 세상이 아니라
공평과 정의가 사라진 세상입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인자'가 다시 오시는 날
아무리 심하게 어그러진 '불평과 '부정의(不正義)'라도 모두 쭉 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 심판(희망)이 없다면 공평과 정의가 사라진 세상 숨이 막혀서 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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