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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숨 쉬는 사람마다
스승이 1m쯤 선을 긋고는 제자들에게 손대지 말고 반으로 줄이라 했습니다. 지우지 않고서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할 수 없다고 하자 스승은 그 옆에 2m쯤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자 마술처럼 그 선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입니다. 지난 한 해를 선으로 긋는다면 만족스럽게 긴가요, 아쉽게 짧은가요. 비록 가늘고 굽은 선일지라도, 그러나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숨 쉬는 사람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할렐루야.”(시 150:6, 새번역) 시편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구절입니다. 시편은 행복의 노래로 시작해 하나님을 찬양하며 마칩니다. 시편은 행복한 사람의 찬양입니다. 그런데 시인들에게는 마냥 좋은 일만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힘든 일이 더 많았지요. 시인들은 생로병사의 진통으로 아파하고 괴로워합니다. 분노와 공포로 몸부림치기도 하지요. 시편에서 가장 많은 것이 탄식하는 시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슬퍼하고 탄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찬양입니다. 우리는 숨 쉬는 모든 날에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할렐루야.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국민일보>2022-12-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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