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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023-1.23】 설3-나에 살던 고향은
온 가족이 처가에 왔다. 이미 용량이 가득 차서 더 먹으면 내 배가 “주인님 너무 하시네요.”라고 욕할 것 같은데 쉬지 않고 계속 나오는 맛있는 음식들을 내 손은 자동으로 퍼서 입으로 나르고 있다. 내 마음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내 손은 내 몸이 아닌 모양이다. 어디서 주워다 붙인 나무 막대기다.
그렇게 한계용량을 초과한 배를 쓰다듬으며 씩씩대고 있는데 아내가 동네 한 바퀴 돌자고 한다. (응? 배 좀 내려가면 또 먹일려고?)
어쨌든 어릴적 물고기 잡고 놀았다는 냇가로 해서 크게 한 바퀴 돌았다. 냇가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여러그루 자라고 있었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저 나무들도 천연기념물이 되겠는데?”
설인데도 너무나도 조용한 마을... 옛날에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으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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