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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030-1.30】 나누어 먹으려고
아침부터 아내가 창고에서 말려놓은 여러 가지 나물들을 꺼내어 삶기 시작한다. 오전 내내 집안에 나물 삶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뭐여, 머시여? 뭔 풀을.. 소죽쒀?” 하고 물었더니 곧 있으면 대보름이 다가오니 나물들을 미리 삶아서 꼭 짜 덩어리로 만들어 놓았다가 사람들에게 한덩이씩 나누어줄거라 한다.
“음... 나물을 따느라 힘들었으니까 그냥 나누어주지 말고 다른 것 하고 바꿔. 예를 들면 갈비짝이라던가...”
옛날에는 여름의 더위와 햇볕을 머금은 나물을 채취해 말려 놓았다가 겨울에 먹었다. 그러니까 겨울에 여름을 먹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겨울에도 채소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서인지 나물을 많이 안 먹는다. 그래도 우리 집 여름 나물을 먹고 싶은 사람은 미리미리 갈비짝을 사 놓으라고 해야겠당^^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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