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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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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75] 분산투자(포트폴리오) = 야곱의 이분법
김민홍 주간<기독교> 2022.04.08
돈은 주식 예금 부동산 등 분할이 바람직
에서와 맞닥뜨리자 사람과 재산 둘로 쪼개
여윳돈은 사람들 마음을 들뜨게 한다. 굴려서 더 불리고 싶어진다. 자꾸 만지작거리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지갑이나 장롱 깊숙한 곳에다 돈을 가두는 일은 어리석다. 적은 돈이라도 굴려서 목돈으로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증시도 두드리고, 땅도 밟아보고, 상가 문도 들락날락해야 돈은 날로 커진다. 재테크도 부지런해야 대박이 터진다. 증시 객장에 가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이다. 한 바구니에 담았다가 자칫하면 몽땅 깨진다. 위험을 분산하라는 조언이다. 이 조언은 증시나 펀드, 예금 등 재테크에서는 금과옥조로 여긴다. 포트폴리오도 여기서 생겨났다.
포트폴리오는 주식투자의 기본이다. 어떤 특정종목에 돈을 몽땅 걸지 않는다. 항상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는 방법이다. 올인과는 정반대 투자기법이다. 길게 보면 분산투자가 수익이 더 짭짤하다. 포트폴리오보다 올인 투자를 권유한 투자가도 더러 있다. 그 중에서 소설가로 잘 알려진 마크 트웨인이 대표적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다 담고 잘 지켜보라”고 했다. 물론 그는 항상 실패했다. 주식뿐만 아니라 금광에까지 손을 댔다가 돈맥만 날렸다. 서민들의 재테크는 대개 이런 수순을 밟는다. 월급을 쪼개 적금을 든다.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서다. 주식, 부동산이든 시드머니가 있어야 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 맨땅에 맨몸으로 뛰어 들 수 없다. 시드머니는 먼저 증시를 두드린다. 증시에서도 한 종목에다 걸지 않고 몇 종목 나누어 투자한다. 그 후 목돈이 두둑해지면 부동산에도 눈을 돌린다. 이렇게해서 불거지는 돈은 항상 증시와 부동산, 은행예금 등 황금분할로 운용한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을 뒤로하고 고향 길을 재촉했다. 야곱의 맘은 착잡했다. 불안과 그리움이 교차했다. 장자권, 축복권을 가로챘기에 형 에서의 노여움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한편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가족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다. 혈육의 정이 그렇다. 그때 에서는 세일 땅에다 캠프를 치고 있었다. 세일은 사해 동남쪽 산악지대이다. 에서는 동생 야곱이 가나안 땅으로 온다는 사실을 알고 북쪽으로 길을 잡고 달렸다. 형제가 만나기 직전 야곱은 하나님의 사자들을 만났다.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창 32:2). 그만큼 불안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하나님이 자신과 동행하고 끝까지 보호해 준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졌다.
야곱은 그때서야 형에게 사자를 보낼 용기가 생겼다. 에서의 눈치를 살피고 환심도 사고 싶었다. 사자에게는 에서의 마음과 움직임을 엿보는 임무를 주었다. 동시에 형을 만나면 강조할 두 가지 주의사항도 당부했다. 첫째 야곱은 형 에서의 종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형이 갑이고 동생 야곱은 을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주지시키라고 했다. 둘째 야곱도 큰 부자라는 점을 알리라고 했다. 절대로 형의 재산을 탐하거나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해두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야곱은 사자의 귀환보고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기대와 크게 어긋났기 때문이다. 사자는 에서가 무려 4백 명의 장정을 끌고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야곱의 불안은 커졌다.
야곱은 꾀를 냈다. 바로 분산전략이다. 전 재산을 이끌고 형을 맞이했다가는 몽땅 빼앗길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절반이라도 건지자는 생각을 하고 곧바로 조치했다. 양떼와 소떼 낙타들도 모두 두 무리로 나누었다. 자신과 함께 떠난 가신들도 둘로 쪼갰다. 에서가 공격하면 절반이라도 살아남자는 전략이었다. 야곱은 하나님께 매달렸다. 절박한 입장에서 하나님을 붙들고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이 말씀한 축복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얼마 전만해도 야곱은 자신감이 넘쳤고 오만방자했다. 그런 자세가 확 바뀌었다. 이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야곱으로 변했다. 위기와 마주하면 하나님을 찾는 약한 인간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분산투자는 인류의 오랜 전통이고 지혜임은 틀림없다. 그 옛날 야곱이 그랬듯이 분산투자는 재테크의 기본 룰이다. 분산투자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개인의 자산을 크게 3등분해서 묻어 두면 된다. 대개 주식 부동산 예금 등으로 나누면 그것을 황금분할이라고 부른다. 분산이 잘됐다는 뜻이다. 만약 부동산에만 투자를 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땅, 아파트, 상가 등으로 분산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장소도 특정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이곳저곳 나누어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오직 부동산 투자만 고집하는 것은 그리 현명하지 않다. 부동산은 값으로 따져 덩치도 크고 투기성이 다분해서다.
금융자산 투자도 그렇다. 금융자산은 어떤 비율로 가져갈 것인가를 살펴야 한다. 금융자산도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일반 또는 정기예금 등은 안전자산이지만 펀드나 주식은 다소 위험자산이다. 이 때문에 금융자산도 분산투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수익이 확정적이고 위험성이 전혀 없는 안전자산에 일정액을 담아 두어야 한다. 시장엔 기대수익률이 가변적이면서 오히려 원금마저 깨질 위험성이 있는 위험자산도 많다. 야곱의 분산전략은 겸손의 산물이다. 믿음과 지혜의 선물이다. 재테크의 지혜는 분산투자에 있다. 투기는 분산투자의 지혜를 잊거나 잃는데서 온다. 또 투기는 투자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욕망의 노예로 전락해 비극을 부른다. 이쯤 되면 재테크는 뻥테크가 된다. 깡통신세로 변한다. 분산 투자는 신중과 겸손 그리고 안전에 방점을 둔 기법이다.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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