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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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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79]위미노믹스
김민홍 2022.05.17 주간<기독교>
경제 권력 구조변화로 시장 80%는 여성이 지배
결단 실천의 쎈 언니, 후계자 축복 때 모반 주도
조니워커는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이다. 멋진 모자를 쓴 신사가 지팡이를 들고 걸어가는 로고로 유명하다. 이 회사가 ‘제인워커’를 시판했다. 조니워커는 남성용 위스키라면 ‘제인워커’는 여성을 겨냥한 위스키이다. 로고도 신사 대신 숙녀로 대체했다. 병당 1달러는 여성단체에 기부까지 한다. 프랑스 문구회사 빅은 ‘빅포허BIC FOR HER’ 볼펜 세트 시판에 나섰다. 분홍·보라 등 파스텔 색상의 여성용이다. 이 세트는 색상뿐 아니라 디자인도 우아하다. TV 등 가전 시장은 물론 IT, 남성의류, 자동차시장은 더 하다. 여성고객을 위한 아이템을 줄기차게 개발하고, 특별서비스를 운영한다. 여성들의 구매력이 폭발적으로 커져서다.
“세탁기는 가정주부가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디자인 설계 개발과정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게 말이 되나? 도대체 고객을 생각하고 만드는 것인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임직원 회의 석상에서 던진 질문이다. 여성의 구매 파워를 무시한 판촉에 비상을 걸었다. 이후 삼성은 여성인력 채용마저 대폭 늘렸다. 생산 유통 경영까지 손을 뻗쳐 기업경영전략의 중심에서 상수로 작용한다. 심지어 취업마저 마다하고 창업에 나선 여성도 늘고 있다. 이 땅에도 ‘위미노믹스Womenomics’ 시대가 활짝 열렸다. 위미노믹스는 여성들을 뜻하는 우먼(Women)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Economic)를 합친 신조어이다 여성경제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여성은 높은 학력과 역량이 쌓여 이제 사회적지위와 취업도 높아지고 창업의 대세를 이룬다. 이들은 남성 중심 경영에서 챙기지 못한 세심하고 감성적인 손길을 보완한다. 위미노믹스는 이런 여성이 차지하는 파워를 지칭한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는 여성의 세기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앨빈 토플러는 “권력은 서양에서 동양으로, 황제에서 평민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한다”고 주장했다. 이 드러커와 토플러의 주장이 현대엔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가정마다 내부 권력구조는 조정이 이미 끝났다. 여성들이 완벽하게 권력을 쥐었고, 남성들은 힘을 잃어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성경의 이삭 집안이 그랬다. 이삭은 노년에 실권을 완전히 잃었다. 아내 리브가에게 완전히 권력 이양이 된 상태였다. 가부장적 가정 질서는 남편이 절대 권력자이며 아내는 절대 순종이 미덕이다. 그런데 리브가는 크고 작은 일들은 죄다 틀어쥐고 처리했다. 리브가는 현대판 ‘위미노미언’의 정점에 자리했다고 본다. 리브가는 파워우먼이다. 이 연장선에서 야곱의 장자권 승계가 이루어진다. 리브가는 요즘말로 하자면 아주 ‘쎈 언니’이다. 그것은 두 가지 사례가 말해 준다. 그녀는 이삭과 혼담이 오갈 때 고향 땅을 등지는 조건을 과감하게 받아들인다. 또 부모들이 출발일을 10일 후로 잡았으나, 리브가는 바로 다음 날 떠난다. 의사결정에 주저함이 없고 실천도 우물쭈물함이 없다. 단박에 행동에 옮기는 결단력이 뛰어난 여인이다. 그녀는 며느리감을 구하러 온 아브라함 종을 우물가에서 첫 대면 한다. 그 자리에서 아브라함 종은 마실 물을 요구했다.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종이 물을 마시는 동안 낙타에게도 물을 먹인다. 여기서 리브가의 성실, 신의, 배려, 정직 등 좋은 품격이 묻어났다.
리브가의 시집살이는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녀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고 마음고생 또한 심하게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아브라함 가족 내부 구성에 있다.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 캠프에 도착했을 때 시어머니 사라가 죽고, 시아버지 아브라함은 새 아내 그두라를 맞이했다. 리브가 입장에서 남편의 계모를 모셔야 했다. 또 리브가는 결혼한 지 20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낳지 못했다. 반면에 계모 그두라는 아브라함과 사이에서 아들을 6명이나 낳았다.
그런데 남편 이삭은 자신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워낙 착해 빠진 순둥이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삶을 살았기에 그랬다. 리브가는 지혜롭고 성실했다. 인내로서 자신의 시대를 기다렸다. 아브라함이 죽고 적장자인 이삭이 승계했다. 리브가 시대가 서서히 다가왔다. 마침 에서와 야곱 쌍둥이도 낳았다. 이삭의 권력과 권위는 리브가로 이양됐다. 리브가 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에서가 이방인인 헷족 딸과 결혼하고 이스마엘의 사위가 된다. 리브가는 실망했다. 이삭은 그래도 에서에게 장자권 이양을 생각하고 준비했다. 리브가는 이를 눈치채고 지혜와 결단력으로 야곱의 장자권 승계를 이뤄낸다.
가정 내 권력구조의 핵심은 경제권과 인사권이다. 이 구조가 바뀌면 권력은 여성이 독차지한다. 여성이 곳간 열쇠를 쥐고 집안일 전체를 ‘콩 놔라 팥 놔라’식으로 챙긴다. 남성은 뒷방 늙은이로 밀려난다. 여성상위는 이렇게 오래전 인류역사와 함께 내려왔다. 시장은 여성상위가 활짝 꽃 피우는 한 마당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파워를 힘껏 뽐내는 현장이다. 마케팅 전략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상품은 여성이 산다. 여자들을 노리고 팔아라” 마케팅의 금과옥조이다. 실제로 시장은 80%가 여성고객이다. 오죽하면 여성이 중국시장보다 크다고 하겠는가.
암탉 울음을 두고 시대적인 요구는 크게 달라졌다. 이제 암탉은 울어야 한다. 그것도 목청껏 울어야 한다. 리브가는 인성과 능력을 갖춘 지혜로운 여인이다. 이기심과 자부심도 세다. 현대는 ‘쎈 언니’ 전성시대이다. 남성들은 안팎으로 여성들의 질주에 꼬리를 내렸다.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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