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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047-2.16】 감말랭이
시골집 임대 계약 때문에 장성에 내려갔다. 올해 동네일을 맡은 김삼차 아저씨 집에서 임대계약을 새로 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려는데 감말랭이 두 상자를 준다.
“식구들하고 나눠 잡숴.” 그러고 보니 김삼차 아저씨는 옛날부터 곳감을 많이 했다. 딸 이름이 ‘영주’인데 그래서 ‘영주곳감’이라는 상표도 있다.
“인자 꼬깜도 못하게 생겼어. 몇년 전부터 기후변화로 감나무에 감이 안 열려분당께. 올해도 식구들 묵을라고 째까 했어.”
그러고 보니 우리집 감나무에도 몇 년 전부터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밖에 감이 안 열린다. 그게 기후변화 때문이었다니.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감을 못 먹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 싶다.
기후변화 영향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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