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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소금과 빛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023년을 ‘하디 선교사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의 해’로 정했습니다. 로버트 하디는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을 졸업한 평신도 선교사로 1895년 조선에 왔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거쳐 1898년 무의촌이었던 원산을 선교지로 삼았습니다. 전도 열매는 쉽게 맺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선교 보고’를 통해 조선인의 무지와 험준한 산악지형을 원망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1903년 8월 원산에서 선교사 7명이 모인 여름수련회에서 성령이 강하게 임재했습니다. 하디 선교사는 조선인을 멸시하던 자신의 교만이 선교의 장애물임을 깨닫고 처절하게 회개했습니다. 회개의 결과는 설교로, 조선인 환자를 대하는 자세의 변화로 나타났습니다. 회개운동이 전국으로 번졌고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이것입니다. 그가 빛이 되고자 했을 때 그는 조선인을 멸시했습니다. 그러나 소금이 되니 조선인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빛과 소금’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만 예수님은 ‘소금과 빛’의 순서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어야 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겨자씨/국민일보>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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