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천국 문의 현수막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35 추천 수 0 2023.03.07 09:23:55
.........

천국 문의 현수막
마태복음 18:1~10
.
마태는 자신의 복음서에 예수님의 설교 다섯 편을 오롯이 담았습니다. 다섯이라는 수는 유대인에게 모세오경을 연상하게 하는 친숙한 수입니다. 마태는 유대인이고, 마태가 속한 신앙공동체 역시 유대공동체였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마태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섯 개의 설교로 요약한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산상수훈(5:1~7:29), 제자훈(10장), 천국 비유(13:1~52), 공동체 강화(18장), 종말훈(24~25장)인데 본문은 네 번째 설교로서 교회 공동체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으로 세상 속에 존재하는 교회가 귀담아들어야 할 중요한 말씀입니다.
.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18:1). 이 질문은 주님으로부터 임박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16:28, 17:10~12)을 들은 제자들의 반응입니다. 제자들은 이 문제로 자기들끼리 이미 논쟁 중이었습니다(막 9:33~34). 제자들이 기대하는 하나님 나라의 시제는 미래였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현재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5:19, 11:11).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시제가 이렇듯 다른 것은 오늘 교회에도 여전합니다. ‘천당 신학’을 가르치는 이들은 죽어서 가는 미래 시점의 영혼 구원을 말하고, 그것이 기독교의 진수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천국 신학’을 말하는 이들은 죽어서 갈 천당의 가치와 질서를 지금 여기서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주님의 가르침이며, 구원은 영혼뿐만 아니라 전인적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병폐가 천당 신학에 매몰된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부동의 1위라는 사실은 교회의 가르침이 허구임을 증명합니다. 이렇게 교회가 많은데 교회의 가치와 가르침이 세상에 유입되지 못해 절망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이 복음 본질에서 벗어나 무력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 역사에 보기 드문 성공한 교회가 아니라 사데교회처럼 실패한 교회 가운데 하나라고 인정하는 자세가 차라리 정직합니다. 면피하거나 우기는 일은 비겁합니다.
.
주님은 제자들의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순수함과 단순함, 그리고 신뢰성의 상징으로 한 어린아이를 불러 세우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경쟁심과 질투심으로 들어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 “돌이켜”(18:3)는 제자들의 사고와 삶의 방향을 전환할 것을 요구하시는 강력한 주문입니다. 제자들의 지금 태도로는 천국의 큰 자는 고사하고 입성도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들어가는 나라가 아니고 아이 같은 마음을 가진 자에게 허용되는 은총의 나라입니다. 어른들의 세계가 점점 불순해지고 있습니다.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심지어 교회마저 순수함을 잃고 있습니다. 위선과 꾸밈으로 자기를 포장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천국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입구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 문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글이 있었다는데 천국 문에도 현수막이 하나 걸린다면 주님의 이 말씀 아닐까요?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18:3)
.
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믿고 오롯이 왕의 길을 따라 살기를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의 이끄심과 돌보심이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
하나님, 송구합니다. 천국의 현재성을 외면하고, 천국의 큰 자리를 경쟁심과 질투심으로 차지하려는 그릇됨을 용서해 주십시오.
.
찬송 : 221 주 믿는 형제들
https://www.youtube.com/watch?v=nWljH_es7GQ
.
2023. 3. 7 화

327157539_3441072732803525_3735534830122408386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86 칼럼수필 [십자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file 김홍한 목사 2020-12-17 45
10885 가족글방 나이가 든다는 것은 file [1] Navi Choi 2020-12-13 86
10884 묵상나눔 [윤용묵상] 참된 공동체 예배란? file 윤용 목사 2020-12-09 64
10883 무엇이든 시대가 많이 변했다. file 김민수 목사 2020-12-05 72
10882 칼럼수필 코로나 앞에 휘청거리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양진일 목사 2020-11-20 101
10881 광고알림 저 이런거 헙니다. file 김성현 목사 2020-11-20 66
10880 광고알림 [새책소개] 코스모스와 에클레시아 file Navi Choi 2020-11-13 53
10879 묵상나눔 고추가 가지가 되지 않는 것은 file [1] Navi Choi 2020-11-10 90
10878 광고알림 착한 달력 신청 안내 file 구멍가게 2020-11-09 62
10877 묵상나눔 [윤용묵상] 성전의 중심은? file 윤용 목사 2020-11-05 65
10876 무엇이든 [히브리서 4장 16절]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이수진 2020-11-04 137
10875 묵상나눔 [윤용묵상] 구약을 문자적으로 적용하는 어리석음 또는 사악함 file 윤용 목사 2020-11-03 51
10874 묵상나눔 목사 의사 검사의 공통점 file Navi Choi 2020-11-01 81
10873 광고알림 11월의 크리스마스 file 조성돈 목사 2020-10-30 55
10872 칼럼수필 [십자가] 한국기독교인 수는 좀 더 줄 것이다. file 김홍한 목사 2020-10-25 326
10871 무엇이든 목사는 목자가 아닙니다 file [2] 서상진 목사 2020-10-24 174
10870 광고알림 감사특밤 -너 하나님의 사람아! 힘을 내라 file 한소망교회 2020-10-20 72
10869 광고알림 종교개혁503주년 기념포럼- 판데믹과 교회 file 김현호 집사 2020-10-17 77
10868 광고알림 바스락콘서트에 초대합니다. file 김현호 2020-10-16 43
10867 광고알림 [아카데미동행세미나] 코로나 시대의 종교개혁 영성 file 오인용 목사 2020-10-15 60
10866 광고알림 학술대회안내- 뉴 노멀 시대의 한반도 평화 구상 file Navi Choi 2020-10-15 27
10865 묵상나눔 [윤용 묵상] 재물이 아니라 여러분 file 윤용 목사 2020-10-12 54
10864 무엇이든 광화문 현판 유감 file 노우호 2020-10-10 97
10863 광고알림 조심스럽게 초대합니다. file 이상호 목사 2020-10-10 49
10862 묵상나눔 회개와 회개기도의 차이 file 윤용 목사 2020-10-04 93
10861 가족글방 Love God by Loving Your Neighbours Lee Jongyong 2020-09-30 29
10860 무엇이든 초보자가 하기 쉬운 묵상법 소개 이종용 2020-09-28 66
10859 무엇이든 넓은문과 좁은문 file [1] Navi Choi 2020-09-27 90
10858 묵상나눔 [윤용 목사] 고난과 위로의 상관관계 file 윤용 목사 2020-09-26 63
10857 묵상나눔 [윤용 묵상] 용서의 세 가지 근거 file 윤용 목사 2020-09-25 51
10856 칼럼수필 지향만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양진일 목사 2020-09-23 46
10855 가족글방 개같은 자들을 주의하십시오 file Navi Choi 2020-09-23 78
10854 묵상나눔 [윤용 묵상] 가나안이 아니라 고센 땅 file 윤용 목사 2020-09-20 66
10853 무엇이든 얼른 세종에 국회의사당을 하나 더 짓자 김홍한 목사 2020-09-19 49
10852 묵상나눔 [윤용 묵상] 낯선 여정 앞에서 어떡해야 할까? file 윤용 목사 2020-09-18 4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