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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065-3.6】 아내가 있을 때
“아이고매~~ 먼 밥상이 날마다 황제 밥상이여.”
아내가 밥상을 차리면 항상 냉장고에 있는 반찬 다 꺼내어 상에 쫙 깔아 막 열 가지씩 된다. 그냥 젓가락이 반찬 그릇에 한 번씩만 다녀가도 밥그릇은 비고 배는 빵빵 해진다.
아내는 밥이나 반찬 남기는 것을 ‘맛이 없다’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반찬이나 국은 무조건 다 먹어야 한다. 짜다느니, 싱겁다느니 어쩌고 했다가는 순식간에 밥그릇 뺏기고 밥상에서 쫓겨나기 때문에 그런 말은 아무도 없는 대나무숲에 가서 해야 한다.
요즘 아내는 <7대3 법칙>이라는 책을 읽고 채소 반찬의 개수를 막 늘리고 있는 중이다. 대신 3이라는 숫자는 단백질 비율인데... 아무리 찾아도 단백질은 1도 안 된다. 완전 10대 0밥상이고만...
그래도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복 받은 일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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