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야자나무와 신앙

가족글방 최주훈 목사............... 조회 수 32 추천 수 0 2023.03.10 09:41:01
.........
<야자나무와 신앙>
헬무트 틸리케가 참된 믿음을 튀빙겐 식물원의 야자나무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야자나무가 온실 밖으로 뻗을 만큼 성장 속도가 빨랐나 봅니다. 식물원 관계자들이 유리 지붕을 한 층 더 올렸지만, 얼마 안 돼 유리 덮개가 쓸모없어집니다. 관리가 힘들어지자 관계자들은 이 나무를 베어버릴지 아니면 옮겨 심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 끝에 ‘신앙도 이와 같다’고 설명한 대목이 기억납니다. 이 이야기가 오늘 우리 교회에도 의미 있어 보입니다.
오늘의 교회는 경건한 교리와 잘 짜진 프로그램 안에서 교인들을 교화하려고 애씁니다. 일종의 ‘경건과 신앙’이라는 이름의 유리 지붕입니다. 이건 모두 안전한 신앙을 위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햇빛을 잘 받고 밖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나무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유리 벽을 만드는 것 같이, 교인들의 신앙을 보호하려고 온갖 장치로 제한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살아있는 야자나무를 완벽하게 둘러싸거나 제한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식물원 유리 덮개가 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살아있는 신앙도 제한할 방법이 없습니다. 때가 도래하면 교회 관계자들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겁니다. 나무를 자르든지 아니면, 온실을 부수든지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뿌리 내린 신앙의 운명도 다르지 않습니다. 신앙은 말씀과 함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가정에서 가지를 뻗어 창공을 향해 무한히 뻗어갑니다. 신앙은 특정한 장소, 특정 인물, 특정한 규칙에 매이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신앙은 그런 식으로 울타리를 넘는 성질이 있습니다. 때론 유리 덮개 너머로 자라는 모습에 관리가 안 될까 싶어 염려부터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령의 능력은 언제나 우리가 만든 덮개 너머 새로운 세계로 하나님의 나라를 아름답게 확장 시켜 나갑니다. 성령은 사람이 구축한 틀을 넘어서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 힘을 경험하는 공동체가 참으로 교회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성령강림의 사건과 초대교회의 역사가 이 사실을 우리에게 증명합니다.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신앙생활이 어렵다고 흔히 말합니다.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점점 교회에서 이탈하고, 교인은 줄고, 겉과 속이 다른 교인, 수준 이하의 가짜 그리스도인이 넘쳐납니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 소식란에 기독교인 이야기가 나왔다하면 눈쌀부터 찡그리게 됩니다. 어디가서 교회 다닌다고 말하는 것도 부끄러운(?)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설교대는 복음으로 넘쳐나지만, 정작 교인들은 죄책감만 더 커지고 교회 생활은 뭔가 불편합니다.
이런 때야말로 모험적인 신앙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이념과 틀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성령의 도움을 구합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믿어주고 품어주며, 그리스도 때문에 아무 조건 없이 타인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내어주고, 나에게 보상이 돌아오지 않을 중보 기도를 시도해 봅시다. 그 모험의 결과는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기에 미리부터 겁나고 염려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울타리를 넘게 만드는 성령의 능력을 믿읍시다. 믿음은 이런 때 써먹으라고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있다면, 말씀과 결합한 성령의 능력이 더 넓은 세계,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 새로운 교회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최주훈 목사(중앙루터교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86 칼럼수필 [십자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file 김홍한 목사 2020-12-17 45
10885 가족글방 나이가 든다는 것은 file [1] Navi Choi 2020-12-13 86
10884 묵상나눔 [윤용묵상] 참된 공동체 예배란? file 윤용 목사 2020-12-09 64
10883 무엇이든 시대가 많이 변했다. file 김민수 목사 2020-12-05 72
10882 칼럼수필 코로나 앞에 휘청거리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양진일 목사 2020-11-20 101
10881 광고알림 저 이런거 헙니다. file 김성현 목사 2020-11-20 66
10880 광고알림 [새책소개] 코스모스와 에클레시아 file Navi Choi 2020-11-13 53
10879 묵상나눔 고추가 가지가 되지 않는 것은 file [1] Navi Choi 2020-11-10 90
10878 광고알림 착한 달력 신청 안내 file 구멍가게 2020-11-09 62
10877 묵상나눔 [윤용묵상] 성전의 중심은? file 윤용 목사 2020-11-05 65
10876 무엇이든 [히브리서 4장 16절]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이수진 2020-11-04 137
10875 묵상나눔 [윤용묵상] 구약을 문자적으로 적용하는 어리석음 또는 사악함 file 윤용 목사 2020-11-03 51
10874 묵상나눔 목사 의사 검사의 공통점 file Navi Choi 2020-11-01 81
10873 광고알림 11월의 크리스마스 file 조성돈 목사 2020-10-30 55
10872 칼럼수필 [십자가] 한국기독교인 수는 좀 더 줄 것이다. file 김홍한 목사 2020-10-25 326
10871 무엇이든 목사는 목자가 아닙니다 file [2] 서상진 목사 2020-10-24 174
10870 광고알림 감사특밤 -너 하나님의 사람아! 힘을 내라 file 한소망교회 2020-10-20 72
10869 광고알림 종교개혁503주년 기념포럼- 판데믹과 교회 file 김현호 집사 2020-10-17 77
10868 광고알림 바스락콘서트에 초대합니다. file 김현호 2020-10-16 43
10867 광고알림 [아카데미동행세미나] 코로나 시대의 종교개혁 영성 file 오인용 목사 2020-10-15 60
10866 광고알림 학술대회안내- 뉴 노멀 시대의 한반도 평화 구상 file Navi Choi 2020-10-15 27
10865 묵상나눔 [윤용 묵상] 재물이 아니라 여러분 file 윤용 목사 2020-10-12 54
10864 무엇이든 광화문 현판 유감 file 노우호 2020-10-10 97
10863 광고알림 조심스럽게 초대합니다. file 이상호 목사 2020-10-10 49
10862 묵상나눔 회개와 회개기도의 차이 file 윤용 목사 2020-10-04 93
10861 가족글방 Love God by Loving Your Neighbours Lee Jongyong 2020-09-30 29
10860 무엇이든 초보자가 하기 쉬운 묵상법 소개 이종용 2020-09-28 66
10859 무엇이든 넓은문과 좁은문 file [1] Navi Choi 2020-09-27 90
10858 묵상나눔 [윤용 목사] 고난과 위로의 상관관계 file 윤용 목사 2020-09-26 63
10857 묵상나눔 [윤용 묵상] 용서의 세 가지 근거 file 윤용 목사 2020-09-25 51
10856 칼럼수필 지향만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양진일 목사 2020-09-23 46
10855 가족글방 개같은 자들을 주의하십시오 file Navi Choi 2020-09-23 78
10854 묵상나눔 [윤용 묵상] 가나안이 아니라 고센 땅 file 윤용 목사 2020-09-20 66
10853 무엇이든 얼른 세종에 국회의사당을 하나 더 짓자 김홍한 목사 2020-09-19 49
10852 묵상나눔 [윤용 묵상] 낯선 여정 앞에서 어떡해야 할까? file 윤용 목사 2020-09-18 4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