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오해와 착각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8 추천 수 0 2023.03.12 16:31:32
.........
오해와 착각
마태복음 20:1~16
.
성실하고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이 빠지기 쉬운 오해와 착각의 함정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포도원 주인은 이른 아침에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약속하고 품꾼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9시경에도 장터에서 놀고 있는 사람이 있어 포도원의 일을 시켰고, 정오와 오후 3시에도 일을 찾지 못한 사람이 있어 일거리를 맡겼습니다. 나중에 들어온 품꾼일수록 하루치에 해당하는 품삯을 요구할 권리가 없습니다. 특히 날이 거의 다 저문 오후 5시에 들어온 품꾼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주인은 상당한 것을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주인이 자기 유익을 목적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먼저 생각하고 있음을 봅니다.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의미있게 합니다.
.
날이 저물자 주인은 청지기를 통하여 삯을 나누어주게 하였습니다. 삯은 나중에 온 품꾼부터 주었습니다. 가장 나중에 온 사람이 하루치 임금인 한 데나리온을 받자 먼저 온 이들은 내심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들 역시 한 데나리온의 삯만을 받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불평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온 품꾼의 불평이 가장 컸습니다. 시간상으로뿐만 아니라 더 많은 땀을 흘려 열심히 일했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갈듯하기도 합니다.
.
하지만 주인은 약속대로 행하였을 뿐이라고 강경합니다. 누군가에게 베푼 호의가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할 명분이 되지 못한다고 단언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먼저 고용된 품꾼들의 불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주인의 호의에 대한 시샘이며, 다른 품꾼에 대한 질투심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마치면서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20:16)며 19:30을 환기시킵니다. 선후의 순서가 바뀌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부당성과 무원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시샘과 질투와 편협에 의합니다. 본문은 앞장에서 한 베드로의 질문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사온대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19:27)에 대한 답변으로 베드로와 제자들의 태도에 고칠 점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제자들의 생각에 담긴 공로주의는 고쳐져야 합니다. 자신의 충성에 대하여 자신이 평가하여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충성에 대한 평가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
우리는 대개 이 본문에서 자신을 가장 일찍 포도원에 들어와 하루 종일 일한 품꾼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착각이 주님에 대하여 오해하게 합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일한 품꾼이 아니라 가장 늦게 들어와 아주 조금밖에 일하지 않은 품꾼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요즘은 동일 노동을 하면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따라 임금 수준에 격차가 있음을 인정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사회는 최저임금이라는 제도를 통하여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힘없는 이들의 노동강도는 더 거칠어지고 더 위험해집니다. 주간 69시간 노동이 현실이 되는 시대가 부끄럽고 부아가 끓어오릅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
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믿고 오롯이 왕의 길을 따라 살기를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의 이끄심과 돌보심이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
하나님, 노동시장의 악화를 막아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노동이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가 되고, 최소한 일한 만큼 대가를 얻는 세상이 이어지고, 노동자를 먼저 생각하는 사용자가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
찬송:218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
2023. 3. 12 주일
335296161_220052557364285_2164397996928394380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61 묵상나눔 온유 file [1] Navi Choi 2023-04-12 35
1176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린 지금 file 박노해 2023-04-11 28
11759 묵상나눔 제도 file [1] Navi Choi 2023-04-11 33
11758 걷는독서 [걷는 독서] 해 뜨는 아침에 보면 file 박노해 2023-04-10 26
11757 가족글방 가짜 지성인 김홍한 목사 2023-04-10 27
11756 묵상나눔 출애굽 무효화 세력 file [1] Navi Choi 2023-04-10 25
11755 걷는독서 [걷는 독서] 말씀은 가만가만 file 최용우 2023-04-10 26
11754 묵상나눔 부활 file Navi Choi 2023-04-09 34
11753 무엇이든 주안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원합니다 이종용집사 2023-04-08 37
1175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진정한 독서란 file 박노해 2023-04-08 24
11751 가족글방 교회력 이야기: 부활절 최주훈 목사 2023-04-08 40
11750 묵상나눔 무덤을 지킨다고 부활이 막아질까? file [1] Navi Choi 2023-04-08 50
11749 걷는독서 [걷는 독서] 희망은 봄날의 새싹과 같아 file 박노해 2023-04-07 29
11748 묵상나눔 주님이 십자가에서 본 것 file [2] Navi Choi 2023-04-07 121
1174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단독, 특종, 뉴스 뒤에는 file 박노해 2023-04-06 39
11746 묵상나눔 골고다의 예수 file Navi Choi 2023-04-06 48
11745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난 나무가 좋아요 file 박노해 2023-04-05 30
11744 광고알림 순교신앙 이음 기도회 안내 -2023.4.8(토) 광주 file 문희성 2023-04-05 25
11743 묵상나눔 바라바냐? 그리스도냐? file Navi Choi 2023-04-05 41
1174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위해 file 박노해 2023-04-04 28
11741 묵상나눔 절망, 죽음에 이르는 병 file [1] Navi Choi 2023-04-04 45
1174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선하고 의로운 이들은 아직 죽지 않았고 file 박노해 2023-04-03 25
11739 묵상나눔 지켜지지 않는 원칙 file Navi Choi 2023-04-03 43
11738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몸은 너무 지쳐있다 file 박노해 2023-04-02 31
11737 묵상나눔 배신자의 입맞춤 file Navi Choi 2023-04-02 31
11736 가족글방 섶-양심과 희망 file Navi Choi 2023-04-02 28
11735 걷는독서 [걷는 독서] 다 함께 추웠던 겨울보다 file 박노해 2023-04-01 23
11734 묵상나눔 이야기가 세상을 구원합니다 file Navi Choi 2023-04-01 41
1173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좋은 기술은 file 박노해 2023-03-31 36
11732 묵상나눔 일반화의 오류와 자기 절대화 file Navi Choi 2023-03-31 57
1173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생이 막막한 사막길 같을지라도 file 박노해 2023-03-30 36
11730 가족글방 호들갑 김홍한 목사 2023-03-30 24
11729 묵상나눔 오른편? 왼편? file Navi Choi 2023-03-30 27
1172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아이들은 봄이다 file 박노해 2023-03-29 24
11727 묵상나눔 당당하게 file Navi Choi 2023-03-29 35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