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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069-3.10】 거기 너 16년 동안 서 있었네
매일 8천보를 걷는 산책겸, 운동은 딱히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 내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의식을 따르기보단 몸을 따른다. 걸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을 사진으로 찍는다.
오늘은 동네 골목길 코너에 서 있는 주차금지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이 표지판은 우리가 이사왔을 때부터 서 있었으니 거의 16년 동안 저 자리에 있었다. 골목에서 나와 막 돌아가는 코너에 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차를 좌회전하기 힘들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저 코너에 주차된 차를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저 표지판이 마치 ‘등대’처럼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해주고 있는 셈이다.
크고 화려하고 튀는 것을 좋아하는 세상에서 조용히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조용한 삶도 괜찮을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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