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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102-4.12】 모자 생겼다
“아빠, 제발 노란 똥모자 좀 버리세요. 멀리서 보면 머리에 노란 똥을 이고 다니는 것 같아요.”
“똥떵어리 같은 내 얼굴을 받쳐주는 모자가 그나마 이거밖에 없는데 버리라 카믄... 뭐, 다른 모자를 하나 사주고 버리라 카든지...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서 모자로 하늘을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모자가 없으면 밖에 못 나가야.”
그런데 정말 딸 2호가 모자를 사서 택배로 보내왔다. 할 수 없이 노란 똥모자는 버리고.. 이제부터는 하얀 떡모자를... 머리에 이고 다니며 떡장사 해야겠네.
그래도 백화점에서 산 블렉야크 모자이다. 딸이 사준 소중한 모자니 잘 이고 다닐께. 그란디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깨 우리동네 중광사 스님이 쓰고 다니는 모자랑 똑같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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