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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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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89] 창업터전(본사) = 벧엘
김민홍 주간<기독교>2022.07.26
창업둥지는 옮겨도 창업정신은 영원
디나 사건 후 일가족 이끌고 찾아 나서
시장은 사람을 모은다.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서다. 기업도 예전엔 시장 가까운 곳에다 세웠다. 심지어 시장 한 가운데 둥지를 틀었다. 운송 수단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그랬다. 국내 장수기업이나 굴지의 기업들은 모두 시장통에서 시작했다. 두산그룹은 서울 배오개 부근 광장시장. 삼성그룹은 대구 서문시장 초입에서 문을 열었다.
두산그룹은 국내 기업 중 역사가 가장 깊다. 1896년 창업한 최장수기업이다. 종로통 ‘박승직포목상점’이 출범지이다. 1925년 주식회사 ‘박승직상회’로 변경했다가 1935년 두산상회로 바꿔 달았다. 두산은 맥주 대표기업이었다가 2천 년 초반 중공업 기업으로 대변신했다. 두산베어즈의 연고지가 서울인 배경도 이 때문이다.
삼성상회는 삼성그룹의 고향이다. 이병철 회장이 최초로 세운 주식회사이다. 모든 삼성계열사들의 출생지이다. 사람으로 치면 본적지이다. 그 터가 대구 서문시장 초입 인현동이다. 삼성상회는 1938년 3층짜리 작은 목조건물에서 창업했다. 거기서 별표국수를 만들었다. 일본 중국을 겨냥한 무역업도 병행 했다. 그로부터 84년. 삼성상회는 글로벌기업으로 커져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다국적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라이온즈가 대구를 연고지로 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창업주들은 기업을 세울 때 회사명과 사훈 제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담으려 한다. 경영철학은 기업가 정신과 이념의 뼈대이다. 창업주의 경영철학이 올바르게 서지 않으면 장수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이념은 리더십의 원형이다.
창업 터엔 창업주의 기업정신과 이념이 함께 호흡한다. 장수기업들은 창업 터를 애지중지한다. 시장이 확대되고 개발되더라도 창업 터는 기념관, 문화시설 또는 공원 등을 조성하여 소비자들에게 돌려준다. 창업정신과 이념을 잃지 않고 창업주를 기리기 위해서다.
유대 땅 벧엘도 창업 터다. 야곱이 잊어서는 안 되는 공간이다. 야곱은 벧엘에서 구원을 받았다. 벧엘에서 거듭나 ‘야곱’을 버리고 ‘이스라엘’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동행과 번영의 약속을 얻어냈다. 이스라엘은 벧엘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도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야곱은 겁이 덜컥 났다. 시므온을 비롯한 아들들의 세겜 복수극이 지나쳤기 때문이다. 디나의 불상사에 대한 앙갚음이라 해도 정도를 넘었다. 또 다른 복수극 우려로 야곱은 잠을 못 이뤘다. 이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 명령했다. 벧엘은 야곱이 첫사랑을 경험한 곳이다. 하나님과 약속한 기념비도 있다. 에서를 피해 야반도주할 때 돌베개를 베고 노숙한 벼랑 끝 공간이다. 거기서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고 동행과 보호를 약속받은 축복의 장소다. 그 후 야곱은 20여 년 넘게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 속에서 벧엘을 잊었다. 가나안으로 돌아와 세겜의 안락한 생활로 벧엘은 더 멀어지고 영적인 피폐에 빠졌다. 그러다 ‘디나 사건’이 터졌다. 야곱은 세겜 주민들의 보복 위기가 두려웠다. 그제야 하나님께 매달렸다.
야곱은 전 가족에게 우상을 버리고 몸을 깨끗하게 씻고 옷마저 갈아입으라 명령한다. 곧장 벧엘로 출발한 야곱의 서두름엔 가나안족들의 추적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마저도 제거하여 세겜 고을 주민들이 오히려 겁먹고 야곱 일행을 뒤쫓지 못하게 조치했다.
벧엘은 하나님 집을 의미한다. 야곱 가족들은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내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다. 엘벧엘은 ‘벧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 이스라엘이라고 부르며, 앞으로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벧엘은 사랑의 장소다.
벧엘은 야곱에겐 귀환이다. 믿음과 신앙의 되돌아옴이며,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다. 세상사에 빠졌다가 다시 하나님 믿음과 사랑 속으로 돌아왔고 확인한 곳이다. 영적 회복이며 구원이다. 이스라엘은 벧엘에서 하나님께 믿음과 순종을 언약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굳게 약속했다.
벧엘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 창업의 기점이자 완성의 터전이다. 벧엘은 이스라엘의 발상지이다. 벧엘은 창업이념과 정신이 묻어 있다. 그것은 믿음과 순종, 사랑이다. 이스라엘은 벧엘에서 출발해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뻗는 번영을 가져왔다. 벧엘 위치는 예루살렘 북서쪽 16킬로미터 지점이다. 예루살렘권역이다.
기업도 생명체이다. 생명체는 생존과 성장이 버팀목이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살아남아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엔 정신적 지주가 존재한다. 창업세대부터 줄기차게 내려오는 창업정신과 이념이다. 여기엔 기업의 핵심가치가 꿈틀거린다. 모든 기업의 공통적인 핵심가치는 믿음이다. 믿음은 어떤 외부 도전도 극복해낸다. 야곱처럼 안주하다 위기가 오면 창업정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초심과 야성 회복에 정답이 있다.
국내기업들의 창업정신과 이념은 봉사·헌신정직·인화·성실·책임·단결·자율·기술 등이다. 이들의 핵심가치를 종합하면 바로 신용과 정직이다. 창업세대들은 신용과 정직을 잃으면 죽음으로 봤다. 시장에서 보내오는 신용에 민감했고 직원들은 정직으로 무장할 것으로 강하게 요구했다.
기업의 본사는 옮겨진다. 삼성은 대구서 서울로 옮겼다. 국제화시대 그룹 본사는 뉴욕 등 해외로 나갈 수 있다. 그래도 창업정신과 이념은 퇴색될 수 없다. 창업정신은 기업의 핵심가치이며 영원하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영광 돌리는 핵심가치도 변할 수 없다. 창업 터에는 핵심가치가 줄기차게 영원히 흐른다.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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